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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읽어주는 기자]시민구단? 기업구단? 헷갈리네!
엔터테인먼트| 2015-03-24 10:21
-1997년 붉은악마 창설 당시 멤버였던 김수한 기자의 축구 이야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K리그팀의 모기업은 어디일까?

단박에 알기란 쉽지 않다. 팀 명칭에 기업 이름이 안 들어가니 알 길이 없다. 주된 팀 명칭을 연고 도시로 부르기 때문에 생소한 면이 없지 않다. 또 연고 도시로 된 팀 중에서도 어떤 팀은 기업구단이라 하고, 어떤 팀은 시민구단(또는 도민구단)이라 한다. 따라서 모기업은 특정 기업이거나 특정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팀 명칭에 기업명을 명시해서 쓰는 프로야구와는 완전 딴 판이다. 즉, 프로축구팀의 모기업을 알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축구 역시 초기에는 프로야구처럼 팀 명칭에 모기업 명칭을 썼다. 하지만 지금은 팀명을 연고 도시로 부르는 지역 연고제가 정착됐고(1996년부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시민구단도 다수 출범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K리그를 좀 더 재미있게 보려면 먼저 특정팀이 기업구단인지, 시민구단인지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기업구단의 모기업은 어디인지, 연고 도시는 어디인지 알아야 K리그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시민구단의 히스토리도 좀 알아야 2부리그로 강등되는 그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현 K리그 클래식 순위별 모기업 분류=우선 K리그 클래식에는 총 12개팀이 소속돼 있다. 3월24일 기준 1위부터 12위까지 팀 공식 명칭과 구단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위: 울산 현대 축구단(기업구단: 현대중공업)

2위: 광주FC(시민구단)

3위: 전북 현대 모터스(기업구단: 현대자동차)

4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기업구단: 제일기획)

5위: 포항 스틸러스(기업구단: 포스코)

6위: 제주 유나이티드FC(기업구단: SK에너지)

7위: 부산 아이파크(기업구단: 현대산업개발)

8위: 전남 드래곤즈(기업구단: 포스코)

9위: 인천 유나이티드FC(시민구단)

10위: 성남FC(시민구단)

11위: FC서울(기업구단: GS스포츠)

12위: 대전 시티즌(시민구단)
광주FC는 기업구단에 비해 환경이 열악한 시민구단으로서 지난해 극적으로 K리그 승격 드라마를 썼다.


▶기업구단, 시민구단에 ‘군인구단’까지 공존하는 K리그=여기서 기업구단은 8개팀, 시민구단인 팀은 4개팀이다.

울산 현대 축구단 모기업은 현대중공업. 전북 현대 모터스는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창단 당시(1995년) 삼성전자가 모기업이었지만 작년부터 제일기획으로 바뀌었다.

제주 유나이티드FC는 SK에너지, 부산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 FC서울은 GS스포츠,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는 포스코가 각각 모기업이다. 이렇게 8개팀이 기업구단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FC, 성남FC, 대전 시티즌 등 총 K리그 클래식리그의 4개팀이 시민구단이다.

현재 2위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광주FC는 창단 이후 2011년 처음 K리그에 참가, 2012년 K리그 사상 첫 챌린지 강등팀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해 선전하고 있다.

모기업이 일화였던 성남FC는 작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다른 시민구단이 챌린지로 대거 강등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는 반면 성남FC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하고 FA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시민구단 첫 출전 및 첫 승을 신고하는 등 분전 중이다. K리그 최다 우승(7회)팀이라는 전통과 자존심에 걸맞는 모습이다.

대전 시티즌은 지난 1997년 대기업이 아닌 대전과 충청지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창단한 기업구단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시민주 공모를 통해 2006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대전 시티즌은 재작년인 2013년 우리나라 최초(2003년 리그 첫 참가) 시민구단인 대구FC, 2008년 창단된 시민구단 강원FC(2009년 리그 첫 참가)와 함께 챌린지로 강등됐지만 세 팀 중 유일하게 올해 다시 클래식으로 승격했다.(2014년 챌린지 우승)

사상 두 번째 시민구단으로 창단돼 2004년 K리그에 첫 참가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현재까지 아슬아슬하게 K리그 클래식에 남아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밖에 도민구단으로 창단된 경남FC가 2006년 이후 K리그에서 활약해 왔지만 작년(2014년) 11위로 챌린지 2위팀 광주FC에 패해 작년 리그 12위인 상주 상무(자동 강등)와 함께 챌린지로 강등됐다.

상주 상무는 기업구단도 아니고 시민구단도 아닌 ‘군인구단’이다. 국군체육부대 산하 축구단으로 지난 2013년 법인화가 완료돼 K리그 클래식에서는 뛸 수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이 소속 선수 신분이 완전한 프로 선수가 아니라고 판단해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참가할 수 없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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