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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한국 가계부채 상환능력 5년 뒤 급속 악화…금리 추가 인하 예상”
뉴스종합| 2015-03-24 11:22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한국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5년 뒤인 2020년 초부터 급속히 악화될 것이며 장기 저성장으로 가계부채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4일 “현 시점에서 한국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주택 구입의 주된 연령층인 35~55세 인구는 2011년부터 줄어드는 등 인구 구조가 머지않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상환이 2019년부터 급증할 것”이라며 “특히 가계순자산이 대부분 주택으로 구성돼 있어 앞으로 순금융자산이 크게 늘지 않거나 한국 경제가 2020년 초까지 장기 저성장 또는 디플레이션에 들어서면 가계부채 위험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가 가계부채구조 개선을 위해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50%로 하향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2분기에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계부채구조 개선 노력은 필연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늘려 단기적으로 민간소비에 부정적”이라며 “세계 경기둔화와 원화가치의 상대적 강세로 수출 증가율도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수출 회복이 미약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3%에서 올해 2.5%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경기 하방위험을 억제하고 명목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6월 또는 7월에 정책금리를 1.50%로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늦춰지면 한국의 정책금리가 연내 1.25%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전세 세입자의 주택 구입에 대해서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 세입자의 주택 구입은 통계적으로는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이자만 내는 부채를 줄이는 부채구조 개선 효과가 있다”며 “집을담보로 한 금융거래의 신용위험은 전세로 개별 가계가 관리하는 것보다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은행이 관리하는 것이 더욱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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