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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사업모델 업그레이드 잰걸음...마그나배터리팩 인수 이어 ABB와 ESS제휴
뉴스종합| 2015-03-26 08:54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삼성SDI가 사업모델 업그레이드(up-grade)에 잰걸음이다. 연초 자동차용 2차전지 부문에서 마그나 배터리팩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전력설비 및 자동화 기술 강자인 스위스 ABB사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제휴의 유전자(DNA)가 삼성SDI에서도 전파되는 모습이다.
삼성SDI 조남성 사장(왼쪽)와 ABB社 울리히 스피에스호퍼(Ulrich Spiesshofer)사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마이크로그리드 ESS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SDI와 ABB와의 제휴내용을 보면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신재생발전)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글로벌 전력회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게 골자다. 현재 삼성SDI는 리튬이온 배터리기술에서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ABB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하고 컨트롤하는 전력부품 기술이 강점이다. 결국 ABB는 안정적으로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고, 삼성SDI는 전력부품 기술에 접근해 향후 ESS모듈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ABB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근하게 됨으로써 향후 시장개척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게 됐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ESS모듈로 사업모델을 업그레이드할 계기다.

올 초 마그나 배터리팩 사업부 인수와 유사한 전략이다. 자동차용 2차전지 부문 강자인 삼성SDI이지만 차량용 2차전지 모듈 기술까지는 아직 갖지 못했다. 마그나 배터리팩 사업부는 이 기술을 가진 회사다. 아울러 마그나 그룹은 전세계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기차 제조업체와도 끈끈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단품에서 모듈로의 진화와 함께 미래 시장접근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미국 네비건트리서치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그리드용 리튬이온 배터리 ESS시장은 2015년 299MWh에서 2022년 3419MWh로 연평균 41% 이상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또 시장조사기관 B3와 HIS 등의 전망치를 보면 세계 전기차시장은 올 해 210만대 규모에서 2017년 470만대, 2020년 770만대로 연평균 24%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용 2차 전지나 ESS가 당장 올 해 큰 수익을 안겨줄 사업부문은 아직 아니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수 년 내 핵심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지금 어떤 사업모델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미래 수익의 양과 질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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