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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주요 산유국도 아닌데...油價 ‘들었다 놨다’ 왜?
뉴스종합| 2015-03-27 09:33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국제유가가 큰 폭 오름세를 보여 이목이 쏠린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22달러(4.5%) 상승한 배럴당 51.4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58달러(4.57%) 오른 배럴당 59.0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예멘 원유 및 천연가스 주요 기지 사진출처=마켓워치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축으로 한 동맹국들이 예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작은 산유국’인 예멘에 국제 유가는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까. 석유 수송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인 요인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7일 분석했다.

예멘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3만 배럴로 글로벌 산유량의 약 0.2%를 차지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예멘이 위치한 바브 엘-만데브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유럽으로 통하는 주요 공급로에 있다. 이 해협은 2013년 기준 하루 380만 배럴의 원유와 정유제품이 통과하는 곳으로 세계 4위 해상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이 해협이 봉쇄될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수에즈운하, 인근 수메드 파이프라인 등으로 이어지는 유럽, 아프리카로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아젠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겐 크로프도는 “이런 지리적 위치로 인해 사우디와 아라비아반도 국가들이 예멘에서의 군사작전에 개입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얽히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이코노믹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예멘 내전은 하루 380만 배럴의 석유공급로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사우디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란은 예멘 반군 후티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도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아랍권 10개국은 26일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이번 작전에는 전투기 100대, 지상군 15만명이 동원됐다. 전투기가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북부 등지를 공습하면서 민간인 18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후티의 공격을 피해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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