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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채널] ‘만년 기대주’ 최주환, 이제는 진가를 증명할 때
엔터테인먼트| 2015-03-31 12:52

[ 헤럴드 순스포츠=김송희기자 ] 두산 베어스의 야수진은 리그 최상급으로 손꼽힌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 등 화려한 스타 선수들이 존재해서이기도 하지만, 탄탄한 백업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타 팀에 가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대표적인 두산의 백업, 최주환이다.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최주환의 이름 뒤에는 늘 ’만년 기대주’, ‘만년 백업’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그도 그럴 것이 최주환은 프로 10년 차다. 입단 동기인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는 두산의 현재를 이끌고 있지만, 최주환은 여전히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

최주환은 광주에서 동성중과 동성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4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크게 주목을 받거나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아니었다. 당시 두산의 2루수는 고영민.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은 신인이 기회를 엿보기에는 너무 훌륭한 주전이 버티고 있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그는 상무 입대를 선택했고,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2010년 상무 입단 첫 해 주전을 꿰차며 퓨처스리그를 휩쓸었다.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2리(1위), 24홈런(1위), 97타점, 104득점(1위)을 기록하며 북부리그 수위타자상과 홈런왕, 득점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도 타율 3할3푼6리(4위), 9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2011년 9월 10일 SK와의 경기에서 4안타, 1홈런, 4타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자신의 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군 복무기간 집중적으로 훈련하여 약점으로 평가되었던 수비도 크게 발전했다.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타격 능력을 인정받고 핑크빛 미래를 꿈꾸며 팀으로 복귀했지만 기회는 여전히 최주환의 것이 아니었다. 2012시즌 개막 2연전에서 대타로 출전했지만 모두 범타를 기록하며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종욱의 부진으로 다시 잡은 기회, 최주환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 ‘당장 1군에 올려도 3할을 칠 수 있다.’던 김광림 타격코치의 말을 입증하진 못했지만, 2012년 2할7푼1리, 2013년 2할9푼7리, 2014년 2할8푼을 기록하며 두산 내야의 백업으로가치있는 활약을 했다.

2015시즌은 마음껏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주 포지션인 2루에 오재원이 버티고 있지만, 이원석의 군 입대로 3루가 공석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 3루를 소화하는 외국인 선수 잭 루츠가 합류하며 그마저도 불투명해졌다. 김재환, 오재일 등이 1루 경쟁을 하며 잭 루츠가 자연스레 3루수를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허경민과 다시 백업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낙담할 필요는 없다. 주전은 아니지만 최주환은 두산 내야의 키를 쥐고 있다. 올 시즌부터 팀 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며 백업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김재호와 이원석의 체력문제로 82경기에 출전했다. 잭 루츠의 부상 경력을 감안하면 최주환의 경기 출장이 결코 지난 시즌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최주환은 기회만 주어지면 폭발할 것 같은 잠재력을 지녔지만 제대로 꽃을 피운 시즌은 없었다.

동기들에 비해 출발은 다소 늦어졌지만 그 절박함은 그를 더욱 땀 흘리게 만든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 눈앞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
 
kms@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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