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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커지는 1분기 실적시즌, ‘지뢰’는 피하자
뉴스종합| 2015-04-01 08:51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4월 중순 상장사들의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실적 시즌에 ‘폭탄 돌리기’가 반복되던 상황과 올해 1분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증권가에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시장과 업종 상황이 좋더라도 개별 기업의 상황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본격화하는 실적시즌 ‘지뢰’는 피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1분기 실적 추정치 기업은 모두 190개이다. 이 중 146개 기업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동기대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30개 종목, 코스닥 14개 기업 등 모두 44개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하거나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업종이라도 ‘황금알’ 종목이 있는가 하면 ‘지뢰’도 있다는 얘기다.

또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이라도 지난 2~3월 장세에서 이미 실적 개선이 주가에 반영됐다면 오히려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가 역주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닝 시즌에 과도한 기대보다는 꼼꼼함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한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공개 이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큰 폭의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는 의문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의 NHN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8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도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올해들어 15.62% 하락했다.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력 사업인 게임사업부문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사업 비중은 전체 사업 중 87%를 차지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 자금 상당 부분을 간편 결제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준비중인 신규사업에 유사 경쟁업체가 많아 NHN엔터테인먼트의 가시적인 실적을 확인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과 한미약품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45.65%, 42.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삼성테크윈도 1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CJ E&M과 서울반도체, 테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4월 국내 증시 역시 상승 동력이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일부 섹터(반도체, 화장품, 증권 등)을 제외하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기 어렵다”며 “지난해와 같이 큰 폭의 실망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을 이끌 동력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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