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데이터랩] 한국술 끊는 日…일본맥주 취한 韓
뉴스종합| 2015-04-01 11:22
소주·막걸리 수출 14%·81% 급감
日맥주 수입은 1년새 30% 급증
엔저·혐한기류에 한국술 속앓이


엔저 현상과 일본내 혐한(嫌韓) 기류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대표술인 소주와 막걸리의 일본 판매가 급감하는 반면 일본산 맥주의 한국내 소비는 급증하는 등 정반대의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1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의 일본 수출은 6780만9000달러로 전년(7896만9000달러)보다 14.1% 감소했다. 소주 전체 수출액 감소율 7.4%(1억751만3000달러→9951만3000달러)의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소주는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일본이 차지할 정도로 대일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이를 물량으로 계산하면 5만2271t으로 2013년의 5만7534t에 비해 9.1% 줄었다.

대한민국 대표술인 막걸리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막걸리의 경우 일본 수출이 2011년 4841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914만8000달러로 3년새 무려 81%나 급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류업계에선 일본내 혐한 기류 확산과 엔화 약세가 소주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에 따라 엔화 표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일본내 소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매출이 급감할 수 밖에 없다”며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 등 대기업은 영업이입이 줄더라도 가격인상 없이 수출하지만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은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일본에선 ‘프리미엄급 한국 소주’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지만 최근엔 혐한 기류 때문에 한국 브랜드를 강조할수록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는 등 마이너스 효과만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일본내 한국술의 인기 하락과 반대로 한국내 일본 술의 인기는 연일 상한가다. 특히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 맥주의 경우 1년새 30%가량 급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2013년 2793만7000달러이던 일본 맥주 수입은 지난해엔 3321만2000달러로 18.9% 증가했다. 다만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맥주의 전체 수입금액 증가율 24.6%(8966만7000달러→1억1168만9000달러)보다는 낮았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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