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野, 홍준표 무상급식 전선확대…‘발등의 불’ 수습나선 與
뉴스종합| 2015-04-01 16:14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의 결정으로 경상남도가 1일부터 무상급식을 중단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가 소속한 새누리당에 그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세를 맞닥뜨린 새누리당은 일단 홍 지사 개인의 판단이며 도정의 일부라고 애써 선을 그으면서도, 무상급식 중단이 경남을 떠난 전국적 이슈로 확대되는 것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무상급식이 중단된 1일 새정치연합에서는 홍 지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광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은 “오늘은 천진한 아이들의 밥그릇이 유료와 무료로 나뉜 슬픈 날”이라며 홍 지사를 비난했고,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홍 지사가)아이들에게는 가난딱지를 붙이고, 이를 항의하는 부모에게는 종북딱지를 붙였다.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경고딱지를 붙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새정치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지사의 눈치를 보며 비뚤어진 도정에 눈 감고 지역주민의 원성을 외면하고 있는 15명, 경남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비겁함을 타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남지역 여당의원들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세에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랴부랴 당 차원의 논의에 나서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는 일단 “무상급식 결정은 지자체의 고유 사무”라며 거리를 두고 사태를 관망해왔지만,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중단 반대’ 의견이 54.7%로 ‘찬성’ 의견의 36.0%보다 높게 나오는 등 여론이 눈에 띄게 악화되자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여권의 텃밭인 경남지역의 중단 반대 의견이 60%에 근접하는 등, 끓는 민심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곧 다가올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민심이 심상치않은 판국에 아이들 밥 그릇 뺏는 정당이라는 오명까지 덧씌워질 경우 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마저 나오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 문제(무상급식 중단)는 4월 임시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등 중요한 일을 처리해놓고 나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단 복지와 함께 4월 정치권 이슈 중 하나로 여당 입장에서 시급한 ‘발등의 불’인 연말정산, 건강보험의 개편 등 세금 문제를 먼저 정리해놓고 난 후, 보편적 복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야당으로부터 입장을 공개할 것을 요구받은 경남 지역 소속의원들도 조만간 별도의 회동을 갖고,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지역구의 한 재선의원은 “의총과는 별도로 경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입장을 한데 모으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