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朴의 ‘선당후사’ 文 어깨 위 짐 덜어줄까
뉴스종합| 2015-04-06 07:12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동교동계를 향한 4ㆍ29 재보선 지원요청에 ‘선당후사(先黨後私)’ 뜻을 내비친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행동’으로 화답할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이 광주서구을과 서울관악을 등 대표적 야권 텃밭에서 불안한 가도를 달리고 있어 동교동계의 지원 움직임에 따라 호남 민심 결집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5일 오전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 간에 예정돼 있던 당대표실 회동이 돌연 취소된 후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1시간40분 가량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에게 간곡하게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회동 후 트위터 글 등을 통해 “권 고문 등 몇 분들과 협의해 국민을 보고 명분있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정리해 연락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가 여러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제게 설명하고 간곡한 협력을 요청했으며, 저도 소위 동교동계가 호남 민심을 대변하는 내용이며 그 심각성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를 통해 “두 사람이 상호 긴밀한 의견을 나눴고 이야기가 잘 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도 (동교동계가 문 대표에 대해가졌던) 그간의 오해를 다 풀었다고 밝혔다”며 “박 전 원내대표도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잘 의논해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문 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권 고문과의 회동 일정 재조율관련 “예”라고 답한 뒤 “다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가 언급한 ‘동교동계 내 협의’라는 전제 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동교동계가 조만간 선거를 지원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지만 박 전 원내대표가 ‘즉답’을 내놓기 전 한 호흡을 더 가져가 여전히 동교동계 내 일부에서 문 대표를 돕는 것에 대한 반발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고문과 박 전 원내대표는 6일 선거지원의 구체적 방향 등을 논의한 뒤 7일 현충원에서 열리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모임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때 자신의 얼굴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문 대표가 책임지고 해야한다. 왜 박지원(의 지원 여부)이 문제가 되는지 답답하다”며 “선거 때만 되면 호남에다 표를 달라고 하고 선거가 끝나면 팽하는 것에 대한 (호남 출신들의) 불신이 있다”고 쓴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