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먹고 놀고 공연까지…편의점의‘무한진화’
뉴스종합| 2015-04-06 11:30
CU 대덕 특구에 카페형 편의점
대학로엔 뮤지션 공연 공간 마련
세븐일레븐 도시樂카페 매출 급증


필요한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지 살 수 있다는 점은 편의점 채널이 가진 강력한 경쟁력이다. 고객의 편의는 편의점이 지향하는 최우선 목표다. 최근 편의점들은 지역마다 제각각인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수집ㆍ분석한 뒤 고객 타깃별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여 주목된다. 단순히 편하게 상품을 살 수 있는 편의점에서 한단계 더 진화, 고객 중심의 ‘얼마나 편안하고 즐거운가’에 대한 고민이 낳은 플러스적인 결과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채널과 달리 편의점은 점포수가 많고 다양한 지역에 분포해 있어 지역별로 타깃 고객별 특성이 분명하다”며 “특정 지역 고객의 소비,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최근 편의점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최근 대전 대덕 R&D 특구에 푸드코트와 고객 맞춤형 휴게공간을 구성한 ‘카페테리아(Cafeteria)형 편의점’을 선보였다. 다른 편의점과 달리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실린 메뉴판을 준비,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즉석피자, 베이커리, 치킨 등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 편의점은 주로 매장을 이용하는 대덕대 학생들을 위해 회의용 테이블 등이 설치된 스터디존도 운영하고 있다. 또 여학생들이 동아리활동 등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간단히 화장을 고치는‘피팅룸(탈의실)’과 ‘파우더존’도 마련했다. 최진우 BGF리테일 5권역장은 “카페테리아형 편의점은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즉석식품을 간편하고 신속히 제공하는 셀프형 간이식당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CU는 또 길거리 공연이 많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점에도 아마추어 뮤지션의 공연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마로니에공원점의 경우 단순히 쇼핑을 넘어 문화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생활속의 쉼터로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게 CU측의 설명이다.

고객만족을 강조한 편의점은 매출 상승 효과로 이어졌다. 가령 물품 보관서비스를 제공하는 CU 이태원프리덤점의 경우 점포 방문 고객이 15~20% 이상 증가했고, 매출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인근에 개점한 세븐일레븐의 ‘도시락카페’도 매출 부문에서 짭짤한 효과를 거뒀다. 세븐일레븐 한 관계자는 “도시락 매출은 일반 점포보다 6배이상 높게 나타났고, 전체 매출도 덩달아 3배 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도시락까페’는 푸드스토어와 복합 편의공간을 콘셉트로 32석 규모의 테이블, 식사와 회의를 함께 할 수 있는 미팅룸 등을 갖추고 있다. 고객의 휴식을 위한 안마의자, 고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화장실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평균 면적이 일본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미래형 편의점은 현재보다 공간이 넓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복합생활 거점형 매장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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