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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모집처럼…’ 취업컨설턴트 ‘낚시’ 기승
뉴스종합| 2015-04-07 13:01
[헤럴드경제=배두헌ㆍ장필수 기자] # 취업준비생 김모(27) 씨는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유명 취업 카페를 통해 ‘취업 스터디’를 구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가 본 스터디 모집 글은 커리큘럼이 풍부했다. 스터디 모집자는 글에서 “여자분들이 많아 남자 2명을 충원한다”면서 “면접과 자소서 중심. 인성면접, PT면접, 직무면접, 토론면접, 기업분석, 시사상식 진행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풍부한 구성이 마음에 든 김씨는 바로 참여 신청을 했고 이튿날 약속 장소인 강남의 한 스터디룸을 찾았다. 하지만 김씨가 들어서자 스터디룸 직원은 다짜고자 “○○○선생님한테 연락하고 오셨죠”라며 김씨를 안내했다. 어리둥절해 있는 김씨에게 자신을 ‘취업 전문 컨설턴트’라고 소개한 강사는 컨설팅 1회에 1만원 이라며 수업료를 설명했다. 같은 취업 준비생들끼리 모여 하는 스터디인줄만 알았던 김씨는 속았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구직에 목을 맨 취업준비생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낚시’ 영업을 하는 취업 컨설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이들 컨설턴트의 전문성에 대한 의심과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유명 취업 카페들의 경우 게시판에서 이같은 유료 스터디 모집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취업 컨설턴트들의 영업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ㄷ취업 카페 관리자는 “취업 준비생들끼리 모집하는 스터디 글에는 보통 내용이 거의 없다. 모여서 커리큘럼을 짜기 때문”이라면서 “반면 컨설턴트들은 실제 취업 준비생인 것처럼 글을 올리지만 자세히 보면 커리큘럼이 완벽히 짜여있고 장소 등이 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자는 “이같은 의심 글을 매일 20~30건씩 삭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취업 컨설턴트 A(28ㆍ여) 씨는 “취업준비생이 장소에 도착한 후 신분을 밝히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한번정도야 당할 수도 있지만 취준생들도 성인인데 수업을 한번 들어보고 좋으면 계속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사단법인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관계자는 ”최근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취업 컨설턴트들이 취업준비생들을 공략하는 것 같다“면서 ”기업 인사팀 경력과 취업 컨설팅은 별개인데, 전문성 없는 상담이 오히려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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