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非)언어 커뮤니케이션 공연의 충격
뉴스| 2015-04-07 11:55
[헤럴드 분당판교=이주영 리포터]흔히 커뮤니케이션이 언어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언어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몸짓과 표정을 비롯해 글과 소리, 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영향은 문화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보수적인 예술장르의 벽을 허물고, 예술과 대중간의 새로운 소통의 방법으로 도전장을 낸 공연 두 편이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온 전라(全裸)라는 카드를 꺼내 든 올리비에 뒤부아의 비극과 이색 클래식 공연 뮤직 애니메이션 머신이다. ‘비극에서는 나체로 무대를 누비는 무용수의 육체로부터 세상을 읽을 수 있고, ‘뮤직 애니메이션 머신은 귀로만 듣던 음악이 다채로운 그래픽 패턴으로 표현된다. 두 공연 모두 비언어가 전달하는 파격과 울림의 커뮤니케이션을 느끼게 한다.


이미지중앙

◇온 몸으로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 비극
성남아트센터는 2005년 개관 시 몬테카를로 발레단<신데렐라>를 시작으로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이 주역으로 출연한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포사이스의 <헤테로토피아> 그동안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단과 그들의 화제작을 선보여 왔.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성남아트센터는 410일과 11일 양일간 프랑스 국립안무센터 발레 뒤 노르의 비극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한국무대에서 접해 보지 못한 가장 파격적인 프랑스 현대무용으로 아시아 초연, 한국 초연이란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안무가 올리비에 뒤부아가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철학적 영감을 얻어 만들게 된 비극2012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전 세계 무용계에 큰 화제와 숱한 이슈를 낳은 작품이다.
18명의 무용수가 90분간 나체로 무대를 오른다는 것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체라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9명의 남성과 9명의 여성은 22세부터 51세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그들이 가진 신체적 특징과 경험도 그만큼 이채롭다. 안무가 올리비에 뒤부아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본연의 인간성으로의 회귀다. 공연시작부터 끝까지 무용수들이 전라로 춤을 추며 사회적 속박들에 대한 발산과 성별, 연령, 인종의 구분에서 벗어나 공통의 휴머니티를 춤과 몸의 언어로 이야기 한다.


극은 퍼레이드’, ‘에피소드’, ‘카타르시스세단계로 진행된다. 걷기, 똑바로 서기, 마주하기 등 스텝을 이용해 기본 동작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반복하고, 끊임없는 반복 속에 급변하는 움직임, 종국에는 음악과 육체의 찬란한 일치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410() 오후 8, 11() 오후 3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VIP7만원, R5만원, S3만원, A2만원(관람연령 만 19세 이상)


이미지중앙

◇그래픽 악보로 형상화한 융복합 공연
뮤직 애니메이션 머신
성남아트센터에서 선보일 뮤직 애니메이션 머신(MAM)’은 시각적 패턴에 익숙한 현대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비디오와 음악이 결합된 융복합 공연이다. 일반적 클래식 연주회와 달리 세 명의 연주자가 앙상블을 시작하면 또 한명의 플레이어가 뮤직 애니메이션 머신을 작동시킨다.

연주되는
음의 느낌, 색채감, 타이밍, 강약의 대비 등을 마치 협연하듯 시각적이고 다채로운 그래픽 패턴으로 볼 수 있다. ‘MAM’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이다. 귀로만 듣던 음악을 볼 수 있다는 것.

‘MAM’은 음악 내비게이션이라 불리며 유럽과 미국에서 새로운 음악교육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연이다. 2013 TEDx 암스테르담을 통해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고 유튜브 조회 수 12천명 이상을 기록했다.

성남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를 이번 공연에는 시스테마 유럽 유스 오케스트라의 창단주이자 음악감독으로, 혁신적인 클래식 음악 보급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에티엔 에벌린이 머신플레이어로, 국내 클래식계의 대표적인 자매 트리오인 허트리오가 연주자로 참여한다.

하이든의 피아노 3중주에서 멘델스존, 피아졸라까지 유명 클래식 곡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고, 그 중에서도 피아졸라의 사계는 비발디의 사계와 차이를 듣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공연 도중 무대 위로 올라가 뮤직 애니메이션 머신을 작동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음악의 느낌과 흐름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2015422() ~ 425() 평일 오전 11, 토 오후 2, 5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전석 2만원(초중고등학생 1만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