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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뒷문에 칼바람…
엔터테인먼트| 2015-04-08 11:14
마무리 봉중근 4게임 모두 실점
양상문 감독 투수운용 딜레마



양상문 감독의 신뢰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LG 마무리투수 봉중근(35·사진)의 초반 부진이 심각하다.

올시즌 중상위권으로 전망됐던 프로야구 LG가 마무리 불안으로 매 게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해 LG의 뒷문을 책임졌던 봉중근은 올시즌 4차례의 등판에서 1세이브 1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4게임 모두 실점을 하며 불안한 투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1세이브 2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32.40이다. 통상 마무리투수가 등판하면 동료나 팬들은 안심을 하고 상대팀은 초조해 해야하는데, 봉중근이 나오면 다르다. 상대팀은 한번 해보자며 팔을 걷어부치고, LG팬들은 ’오늘도 무사히‘를 되뇌며 유리멘털이 된다. 

봉중근은 7일 열린 한화전 연장 11회말 3-3 상황에서 등판했다. 포기할수 없는 경기에 마무리를 내는 것 까지는 당연했다. 하지만 봉중근은 이용규에 좌전안타를 내주고, 송주호의 희생번트, 최진행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1사1,2루에서 이시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만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나이저 모건의 타구가 유격수와 3루 사이로 향하면서 끝내기 안타가 돼 3-4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블론세이브는 아니지만 사력을 다했던 팀으로서는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

봉중근 딜레마는 KIA와의 개막 2차전에서 시작됐다. 6-5로 리드한 9회에 등판한 봉중근은 브렛 필에게 우중월 끝내기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승리를 내줬다. 3일 삼성전에서는 연장 10회초 3-3 상황이던 2사 만루에 출격했지만 박한이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다음날인 4일 삼성전에서는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으나 최형우에게 투런홈런을 내준 끝에 힘겹게 세이브를 챙겼다. 이전까지 삼성은 노히트 노런을 당하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양상문 LG 감독은 ‘우리의 마무리는 봉중근’이라며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사실 시즌 전 구상했던 투수진 운용방침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더군다나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맡는 마무리 자리는 더하다. 3년간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봉중근의 보직을 변경하려면 잘하고 있는 중간계투진의 한축을 허물어야된다.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아직 초반이고, 봉중근은 베테랑이다. 극복할 시간은 있다. 언제냐가 문제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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