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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하늘을 달리는(?)’ 한-중 IT CEO보수…직원의 최고 229배
뉴스종합| 2015-04-10 11:08
알리바바 ‘루’ 작년 50억원 이상 수입
SW 등 5개 직군 평균치의 229배 달해

네이버 김상헌 대표, 일반직원의 33배
급여·주식보상 등 총 17억9000만원받아

IT공룡들 본봉보다 스톡옵션 큰 비중
실적 미달땐 고액연봉 ‘공수표’ 가능성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여러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놓인 한국과 중국 주요 ITㆍ인터넷 기업 경영진의 급여 수준은 상당히 높다. 대부분 본봉보다는 실적 호조에 따른 주식 기반 수입이 큰 비율을 차지한다. 스톡옵션 행사나 자사주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 보니 일반 직원과의 연봉격차도 꽤 크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평균연봉 차이가 최고 229배에 달했다. 한국도 최고 33배가량 차이가 났다.


▶‘알리바바’, CEO 연봉 수준ㆍ직원 간 급여격차 모두 甲=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루자오시(陸兆禧ㆍ46)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 그의 연봉이 정확히 공개된 건 2011년으로, 당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83억4500만원(4757만위안)을 수령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최고경영진의 보수를 개인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14년(회계연도 기준) 이 회사는 루자오시 등 경영진 12명에게 총보수액 614억원(3억5000만위안)을 지급했다. 1인 평균 51억1500만원(2916만위안)으로, 주식수입 비율은 60%다. 루 CEO의 연봉은 회사의 성장세와 4년 전 보수액 등을 감안할 때 최소 5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알리바바 내 소프트웨어 개발 등 주요 5개 직군 평균연봉 2200만원(12만4500위안)의 229배 수준이다.

루 CEO가 이끈 알리바바의 2013년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307억위안)을 찍었다. 전년(166억위안) 대비 1.84배 늘어난 액수다. 이는 부채상환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뺀 비(非)일반회계기준이다.

지난해 중국 B2C(기업ㆍ소비자 간 거래)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2위(18.6%)를 차지한 징둥상청(京東商城ㆍJD닷컴)의 류창둥(劉强東ㆍ41)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금 기준 최소 1억7500만원(100만위안) 이상 될 것으로 분석된다. 류 CEO는 지난해 모교인 베이징 인민대학 강연석상에서 “2011년 사임한 회사 부사장 연봉이 현금 150만위안 정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징둥상청의 5개 주요직군 평균연봉 2700만원(15만3600위안)의 9.7배 정도다.

단, 작년만 놓고 볼 때 류 CEO는 다른 ‘잭팟’을 터뜨렸다. 미국 나스닥에 징둥상청을 기업공개(IPO)하며 보유 주식 보상액으로만 6400억원(5억9000만달러)을 벌어들였다.

회사 수입도 상당하다. 지난달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징둥상청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조1200억원(1150억위안)이었다.

한국은 어떨까. 국내 B2C 항공권시장 40%, 공연티켓 예매시장 70%를 차지하는 ㈜인터파크(전 인터파크INTㆍ지주회사 제외)의 김동업(48) 대표이사는 지난해 보수총액 10억37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는 2억90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으로 챙긴 급여 외 소득은 7억3600만원이다. 김 대표이사의 보수는 인터파크 직원 1인당 평균연봉 3548만원의 29.2배 수준이다.

아울러 이 회사 등기이사 5명은 지난해 보수로 1인당 3억7400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1억3000만원 이상 늘었다.

반면 인터파크의 작년 영업이익은 171억여원으로 전년(204억여원) 대비 16.3%줄었다. 


▶바이두ㆍ네이버, 기업실적 따라 CEO보수 ‘쑥쑥’=중국 검색시장의 최강자 바이두의 최고경영진 연봉이 정확히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리옌훙(李彦宏ㆍ45)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수뇌부 11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4억7000만원의 현금 급여와 주식 2295주를 챙겼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 주식의 매수선택권 행사로 받을 수 있는 보수는 최소 13억300만원(119만9000달러)이다.

총 17억7000만원 정도인 바이두 최고경영진의 평균 보수액을 고려할 때, 리옌훙이 받는 돈은 최소한 이 수준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는 바이두 5개 직종 평균연봉 2500만원(14만3000위안)의 71배다.

향후 리옌훙의 지갑은 더 두툼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두가 MSCI지수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자산운용의 주요 참고지표로, 이를 활용해 투자하는 펀드 규모는 전세계 3조달러 이상이다. 대규모 투자금이 리 CEO의 손을 거칠 수 있단 의미다.

바이두의 영업이익도 견실하다. 2013년 기준 5조6000억원(319억4000만위안)을 찍었다.

지난달 기준 한국 검색시장 점유율 76%(닐슨코리아 집계)인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김상헌(52) 대표이사가 지난해 받은 보수액은 총 17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원 이상 올랐다. 이 가운데 급여로는 9억원, 급여 외로 올린 소득은 8억9000만원 정도다.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에 필적하는 김 대표의 보수총액은 네이버 직원 2346명의 평균급여 5400만원보다 33배 많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7600억원 정도로 전년(5060억원) 대비 49.7% 신장했다. 


▶두 나라 메신저 공룡, 사장님 급여도 ‘공룡급’=중국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평정한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ㆍ44)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 기준 40억6000만원(2314만위안)을 연봉으로 받았다. 이는 텐센트 주요 직군 평균연봉 2800만원(15만9000위안)의 145배 수준이다.

마 CEO의 지난해 보수를 보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작년 12월 그는 홍콩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총 2500만주를 매각해 4200억원(30억홍콩달러)을 챙겼다.

현재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ㆍ‘크로스파이어’ 등으로 온라인게임 시장도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3년 기준 10조6000억원(604억위안)이다.

텐센트가 사실상의 2대주주로 참여 중인 다음카카오 최고경영진의 연봉도 상당하다. 이석우(49) 대표이사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42억4500만원이다. 코스닥 상장기업 등기임원 중 세 번째, 국내 인터넷 관련업계 등기임원 가운데 최고액이다.

이 대표의 보수총액 중 급여는 1억80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40억원 등이다. 이 대표는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출범 전 카카오에서 받은 스톡옵션 중 5만주를 작년에 행사했다. 그가 향후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수량도 7만8000여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대표의 보수총액은 다음카카오 직원 평균연봉 1억7500만원의 24배 수준이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점유율이 상당하다. 구글플레이 매출 20위권 내 게임 중 절반이 카카오톡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1764억원으로 통합법인 직전(2013년)보다 2.7배가량 많아졌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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