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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1호 건설사 경남기업…오늘까지 정리매매 후 상장폐지
뉴스종합| 2015-04-14 11:10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경남기업이 오는 15일 퇴출된다. 지난 1973년 12월 증시에 입성한지 42년여 만이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가 자본전액 잠식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자본 완전잠식 상태로 공시했다. 이후 30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거절 및 자본 전액잠식’이 확인됐다. 이후 14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15일자로 상장폐지된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을 적용받지 않으면서 경남기업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정리매매 첫날인 6일 88.64% 급락했지만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전해진 8일에는 94.91% 급등했다. 그러나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 13일 204원으로 마감했다.

경남기업 주가는 1994년 22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여러 차례 감자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경남기업은 1951년 8월 대구에서 설립, 1954년 경남토건에서 경남기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1970년대에는 중동을 비롯해 스리랑카, 카메룬,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1977년 반포 경남아파트를 시작으로 아파트 건설에 나서 최근에는 ‘경남 아너스빌’이란 브랜드를 선보였다.

1987년 대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1999년 11월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지정돼 2000년 4월 대우그룹에서 분리된다. 2002년 12월 워크아웃 조기졸업 이후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2009년 채권단에 의해 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1년 5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지만 2013년 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

2013년 31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도 40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7일 경남기업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채권단에 전환사채 903억원의 출자전환과 긴급 운영자금 11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부결됐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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