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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중도상환수수료 씨티‘최고’ 기업銀‘최저’…인하검토는‘주춤’
뉴스종합| 2015-04-14 11:19
신한, 국민 등 주요 10개 은행 가운데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씨티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소비자가 대출금을 약속한 기한보다 빨리 갚거나 대출 상품을 갈아탈 경우 은행에 지불하는 돈이다. 대출 상환금에 남은 대출 기간을 고려해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대출중도상환수수료율 최고 한국 씨티, 최저 기업=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마이너스대출 제외)의 중도상환 수수료율이 각각 1.5%, 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기업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최고 3%에 달했다.

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을 대출 상품의 종류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1.5%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율이 0.7%로 가장 낮은 축에 속했지만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은 각각 1.4~1.5%, 1.5%다. 부동산 담보대출은 1.4%, 은행 상품이 아닌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1.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수수료율이 가장 저렴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5일부터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최고 1%포인트 내렸다.

또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구분해 중도상환 수수료율(최고 1.4%)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대출 후 필요한 부채증명서나 은행(또는 금융)거래확인서 같은 관련 증명서 발급 수수료는 하나은행이 최고 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외 은행들은 대부분 2000~3000원 수준이었다. 기업은행은 2011년 말부터 은행거래확인서 발급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쑥’ 들어간 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 인하=기업은행 이후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인하한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기준금리가 1.75%까지 낮아진 만큼 12년 전 고금리 당시 책정된 중도상환수수료율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은행권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것.

실제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대출 전환으로 유도하고 거둬들인 중도상환수수료가 총 2825억원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많았다. 2010년 대비 32% 증가한 액수다.

하지만 은행들은 전체적인 은행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중도상환수수료율만 보면 충분히 내릴 수 있지만 안심전환대출이나 각종 정책금융상품 등에 인한 손실이 워낙커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사들에게 수수료와 배당에 관련해서는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권의 중도상환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은 더욱 주춤한 모습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율만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 수입 전반을 들여다보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면서 ”올릴 건 올리고 내릴 건 내려 비정상적인 부분은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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