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술 마시면 얼굴 빨개진다? ‘소량의 술’도 몸에 안좋다
라이프| 2015-04-15 08:09
[HOOC=강문규기자]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남성들은 소량의 술도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신 후 얼굴색에 변화가 없는 남성은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데 비해 얼굴이 빨개지는 남성은 이런 효과가 전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의대 가정의학교실 김종성 교수팀은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30세 이상의 성인 남성 1817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음주 습관과 안면홍조 여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남성은 662명, 얼굴색에 변화가 없는 남성은 872명이었다. 나머지 283명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국제 표준 잔(1잔은 알코올 14g)으로 주당 4잔 이하(약 소주 1병에 해당)의 음주 습관을 가지는 경우를 기준으로 향후 10년 내 중등도 이상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비교했다.

이 결과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10년 이내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절반 수준(비교위험도 0.5배)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남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남성들과 비교할 때 심혈관 질환 위험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진은 음주 후 안면 홍조가 없는 사람은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과 관련해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음주 후 안면 홍조를 보이는 사람에서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과 관련해 득이 없음을 암시하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통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몸속으로 들어온 술이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뀌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독성 반응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활성도가 지나치게 높은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금방 체내에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돼 알코올로 인한 독성 반응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김종성 교수는 “국민에게 음주교육을 할 때 평소의 음주량과 함께 개인의 술에 대한 반응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함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