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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한파 지속…취업자수 22개월래 최저, 청년실업률 10.7%
뉴스종합| 2015-04-15 08:35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국내 경기가 미약하나마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33만8000명 증가해 지난 2013년 5월 26만5000명 증가 이후 2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높아졌고, 15~29세 청년실업률은 같은 기간 9.9%에서 10.7%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에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를 포함해 산출하는 체감실업률은 11.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15일 ‘2015년 3월 고용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3월 고용지표, 특히 실업률과 청년실업률, 체감실업률 등 실업률 지표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크게 악화됐던 2월에 비해선 다소 개선됐지만, 작년 3월에 비해선 더 악화된 상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경기 개선조짐이 취업시장으로는 확산되지 않고 있는 상태로 그만큼 체감경기가 싸늘함을 반영하고있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33만8000명으로 전월의 37만6000명보다 3만8000명 줄었다. 작년 3월의 64만9000명에 비해선 33만1000명(47.9%)이나 줄어든 수치다. 거슬러 올라가면 2013년 5월 이후 거의 2년만의 최저치다.

전년동월과 비교할 때 취업자수는 제조업(11만6000명, 2.7%),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 5.0%), 건설업(7만9000명, 4.6%), 도ㆍ소매업(7만4000명, 2.0%) 등에서 증가했지만 농림어업(-7만명, -5.3%), 금융ㆍ보험업(-6만7000명, -7.8%), 공공행정ㆍ국방ㆍ사회보장행정(-5만7000명, -5.8%), 협회ㆍ단체ㆍ수리ㆍ기타개인서비스업(-5만3000명, -4.0%) 등에서 감소했다.

고용률은 59.5%로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4.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15~64세 고용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청년층의 구직활동 증가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은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7만6000명으로 작년 3월(102만4000명)에 비해 5만2000명(5.1%)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실업자는 61명9000명으로 1만1000명(1.9%) 증가했고, 여성 실업자는 45만7000명으로 4만1000명(9.8%)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7%로 전월(3.9%)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개선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7%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11.1%에 비해선 0.4%포인트 개선됐지만, 전년동월(9.9%)과 비교하면 0.8%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실업률은 30대 실업률(3.3%)의 3배를 넘으며 40대(2.6%), 50대(2.5%)에 비해선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신규고용을 최소화하고 있는데다 기술발달과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와 기업의 ‘특별한’ 노력이 없으면 고용상황이 자연스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 ‘특별한 노력’이란 고용시장을 생산성과 효율성에 기반한 시장원리에 맡기기보다 정책적 개입을 통해 고용증대에 대한 세제 등 정책적 지원,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비정규직 등의 고용조건 개선 등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사정 대타협 등을 통해 사회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노동시장의 새로운 룰을 만들지 못하면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일자리가 생기더라도 비정규직 등 취약한 일자리 중심으로 생겨 사회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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