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의 결정체=국내 시장 점유율 1위(47.9%)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천본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신기술이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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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의 고객용 ‘HRTS 모바일’ 화면. 승강기의 실시간 상태를 볼 수 있으며, 상반기 중 호출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
엘리베이터로는 세계 최고속도인 분속 1080m 엘리베이터가 이천 본사 아산타워에 설치, 운행중이다. 2대가 동시 운행하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도 등장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의 LG유플러스 신사옥에 설치된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한 개 승강로에 엘리베이터 2대를 상하로 연결해 운행하는 복층 엘리베이터다. 운행 효율성을 배로 끌어올린 신기술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엘리베이터 운행 조절도 가능해진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이제 스마트폰 앱만 깔면 실시간으로 엘리베이터의 운행 상황을 볼 수 있다”며 “집이나 차 안에서 앱으로 엘리베이터 동작 버튼을 누르고 이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앱이 상용화되면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최종 점검 단계로, 조만간 신축 건물에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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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운행 버튼을 누를 수 있는 ‘풋버튼’ |
그외에도 엘리베이터 탈 때 발로 버튼을 센싱할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짐을 든 이용자의 경우, 일일이 손으로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풋(foot)버튼’ 기능이다.
엘리베이터의 A/S도 한층 스마트하게 진화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2012년 선보인 HRTS(Hyundai Real Time Service)는 이천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엘리베이터의 운행 상황을 전광판으로 지켜보고, 고장 발생시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서비스다. 센터에 들어가보니, 대형 전광판에 1만여 대 엘리베이터의 실시간 운행 상태가 업데이트되고, 문제 발생시 에러코드가 떴다. 문제가 생긴 기기는 원격으로 수리하거나, 수리 기사가 출동한다. 20여 명의 상담사가 고장을 접수하고 원격 수리하고, 수리기사 1600여 명이 발로 뛰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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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TS 센터 내부 전경. |
HRTS는 고장시 신속 처리뿐 아니라 매월 엘리베이터 운행거리, 횟수, 시간별 이용시간 등 이력을 분석한 리포트를 제공해 사고를 예방한다. 주기적으로 인적이 드문 야간에는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자체 점검하기도 한다.
▶美적+웰빙 공간으로=엘리베이터의 공간 개념도 진화하고 있다. 딱딱하고 차가운 운반수단에 불과했던 엘리베이터가 타고싶은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 현대엘리베이터 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엘레베이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보니 스테인레스 위주의 차갑고, 위생상 더러울 것 같고, 위험할 것 같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며 ”3가지 부분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서 디자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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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활용한 ‘LED 월’ |
대표적으론 ‘웰빙 엘리베이터’가 꼽힌다. 대류형 공기살균시스템을 적용, 승강기 내부로 유입되는 바이러스, 곰팡이, 박테리아 등 살균ㆍ탈취기능을 탑재했다. 또 최근에는 화학소재 대신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게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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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와 메탈의 조화로운 구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 엘리베이터 디자인. |
미적인 측면도 강조되고 있다. 스테인레스 일색이던 내장재가 원목이나 스톤,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확대됐다. 엘리베이터 내부에 LCD 화면을 크게 넣거나 미술 작품 등을 설치해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효율성을 위주로 제작되던 엘리베이터가 건강이나 환경, 미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엘리베이터에 미술작품을 걸고 음악이 흐르게 하는 등 ‘감성공간’으로도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