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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히로시마 공항 사고 이유는?
뉴스종합| 2015-04-15 20:52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가 일어나면서 사고의 배경과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를 역방향으로 진입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를 평소 착륙 방향과 반대 방향인 동쪽에서 서쪽으로 진입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사고기가 보통의 다른 항공기와 달리 착륙 때 동쪽으로 진입함에 따라 공항의 정밀계기착륙장치(ILS)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방향대로 착륙했다면 ILS가 작동해 자동 착륙했겠지만, 거꾸로 진입했기 때문에 ILS가 작동하지 않아 조종사가 수동 착륙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고기가 동쪽으로 진입한 이유는 일본 관제센터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기 착륙 당시 활주로 방향인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어 항공기를 뒤에서 미는 ‘뒷바람’이 있었다. 뒷바람을 타면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관제센터가 동쪽으로 진입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평소에도 뒷바람이 불면 역방향으로 진입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착륙 당시 활주로 부근의 시계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됐다.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 부근의 시계는 14일 오후 8시 1800m 이상이었지만, 사고가 발생한 8시 5분께는 500∼300m에 불과했다. 히로시마 공항은 산악지역인데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 안개가잘 끼는 곳으로, 조종사들에게는 악명이 높다.

앞서 일본 항공 당국은 사고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면서 활주로 약 300m 전방에 위치한 6m 높이의 전파 발신 시설에 접촉했다며 왜 저고도로 비행했는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사고의 주된 원인이 관제센터나 조종사 과실, 기체결함, 공항설비 문제 등 어디에 있는지는 일본과 한국 항공당국 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지게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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