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떨이 판매
부동산| 2015-04-16 11:11
분양가 30~40% 파격 인하
에어컨등 고가옵션도 무료제공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아파트가 나와서 문자 드려요. 분양가 6억8200만원인 전용면적 153㎡(구46평) 아파트를 4억3800만원에 구매하실수 있습니다.”

직장인 L 씨는 최근 업무 중에 이상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아파트를 30% 이상 할인해주고 시스템 에어컨, 냉장고 등 2500만원 상당의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모든 혜택을 적용하니 이 아파트 구매가는 최초 분양가에서 39%인 2억4400만원이나 할인된 가격이었다. 설마하는 생각에 분양상담사와 통화를 마친 L 씨는 이번 주말 직접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은 악성 미분양 떨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면서 악성 미분양 마케팅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뜨거운 청약 열기에 편승해 몇년째 안팔리는 아파트 ‘떨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분양자 입장에선 장기 악성 미분양인 만큼 파격적인 ‘바겐세일’을 단행하고 있고,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진지하게 접근한다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대형 악성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할인 폭이 크다 해도 대출 액수가 수억원 수준으로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할인 폭이 크더라도 자금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 씨가 문자로 받은 아파트는 일산 덕이지구의 신동아파밀리에 하이파크시티 아파트로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 5개 단지 중 2~4단지 총 3316가구로 이뤄져 있다. 1단지와 5단지인 일산하이파크시티1단지 및 5단지 아이파크 1556가구까지 합치면 총 5개 단지 4872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다.

지난 2008년 7월 분양 당시 3.3㎡당 145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950만원 수준으로 약 35% 할인된 가격이다. 여기에 빌트인 에어컨 , 안방 드레스룸 금고, 전동 커튼, 벽면과 주방 및 화장실 천연대리석 등 2500만원 상당의 옵션 시공이 모두 무상이다. 이 금액까지 포함하면 할인 폭은 39%까지 내려간다.

1, 5단지의 하이파크시티 아이파크 역시 최대 36% 할인가에 시스템에어컨, 빌트인냉장고, 발코니 확장 등을 무상 제공한다.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의 그랜드 아이파크 역시 대폭 할인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2300만원대였지만 현재 최대 43% 할인된 1300만원대에 계약 가능하다. 에어컨, 냉장고는 물론, 부부욕실 월풀욕조, 유럽 고급 주방가구 등이 무상 제공된다.

파주 신안실크밸리 아파트는 총 977가구 중 미분양으로 남은 전용면적 187㎡(구 56평) 3가구를 37% 할인된 3.3㎡당 600만원대(3억5400만원)에 내놨다.

일산 식사지구 4683가구 규모의 대단지 일산자이는 23% 가량 할인분양 및 대출금 이자 지원 20개월과 3년 잔금유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용인 성복자이와 성복힐스테이트 대형평형 대단지 역시 약 20% 할인세일 중이다. 분양가 9억4000만원대 아파트를 7억6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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