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農業用水) 사업의 해외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12일 개막해 17일까지 대구ㆍ경주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WWC)이 그 현장이다. 태국, 이집트, 마얀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물외교’로 동분서주한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을 만나 성과와 전망을 들어봤다.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이 12~17일 대구ㆍ경주에서 열린 세계물포럼(WWC)에서의 ‘물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어촌공사 제공>

-농어촌공사로선 WWC가 각별할 것인데.

▶지난 15일 아시아 물 위기 타개를 위한 ‘아시아물포럼(AWC, Asian Water Council)’이 공식 출범됐다. 우리나라와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한 목소리로 주도한 결과로 의미가 크다. 아시아권에 물 공급과 위생, 수자원시설, 재정 등의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한국관개배수위원회(KCID) 회장으로서, 작년 9월에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일주일 동안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데 이어 올해 농업용수 관련 최대 국제회의가 영남에서 열려 뿌듯하다.


-이번에 해외진출 사업에서 몇 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냈는데.

▶17일 태국 쁘란부리 지역 물관리 시스템 설치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2일 레트비로 코와타나 태국 왕립관개청장과 만나 씨송락 배수갑문과 라마 6댐 재개발사업에 대한 우리 공사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특히 코와타나 청장은 6월 제주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농어촌공사-태국 왕립관개청 간 기술협력위원회(JSC)에 참석한다. 태국 관개청 담당 공무원들의 농어촌공사 연수도 성사돼는 등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다.


-이집트 대표단의 경우 새만금 방조제와 영산강 농업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농업 인프라 구축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데.

▶이브라힘 갈리 이집트 해안보호청장과 ‘해안보호 및 관개배수 협력에 대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술교류와 공동연구는 물론이고 기술개발을 위한 상호 방문과 연수에도 합의했다. 농업 인프라 기술교류와 협력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 새만금 방조제에 관심을 보인 나라로는 인도가 있다. 5월에 모디 총리가 방한한다고 한다. 구자라트 주 칼타사르 지역에 새만금 규모의 방조제를 건립하는데 우리 측에 사전협의를 희망해 왔다. 정부 부처와 공동으로 실무급협의체를 곧 가동하게 된다.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역시 전형적인 개발도상국으로 농어촌공사로선 특별한 거래국가로 알고 있다.

▶이번에 미얀마 양곤에 우리 공사 주재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민트 흘라잉 농업부 장관을 만나 우리 공사가 추진 중인 데볼라지구와 빠라인강 농업개발사업의 세부 추진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했다. 인도네시아도 중요한 나라다. 이번에 이르 바수키 공공사업부 장관과 까리안 댐 건설사업, 까리안댐~세르퐁 도수로와 정수장, 신규 댐 개발과 관개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구체화했다.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해외진출 사업이 주로 동남아에 몰려있는데 아프리카 지역은 어떤가.

▶최근에 아프리카-아시아농촌개발기구 제18차 총회에 참석했다. 아시아 14개국, 아프리카 15개국으로 구성된 대형 국제기구인데 우리 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프리카 농업용수 관련 프로젝트가 우리의 신성장 사업이다.

-나주혁신도시로 이주한지 반년이 지났다. 전망 좋은 17층 사장실을 직원 휴식공간으로 양보했다고 들었다.

▶당연한 일이다. 임원이나 부서장실 면적을 50% 축소하고 대신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안정돼야 전체 조직이 활기를 띤다. 그래서 채택한 목표가 스마트워크이고 불필요한 요식과 규제를 혁파하려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hchwang@heraldcorp.com


<이상무 사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생-서울대 농과대-미국 미시간 주립대 농업경제학과 석사-미시간 주립대 박사-행정고시(10회)-농림부 기획 행정사무관-대통령비서실 행정관-농림수산부 농어촌개발국장-기획관리실장-세계식량농업기구(FAO)필리핀 주재대표-세계농정연구원 이사장-한국농어촌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