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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힐러리의 섬세한 정치술
라이프| 2015-04-17 11:03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쓴 자서전 ‘힘든 선택들’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지구촌의 수많은 위기와 간극을 어떻게 뛰어넘었는지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적에서 조력자의 길을 선택한 게 쉽지 않았다는 그의 고백은 미얀마 아웅산 수치가 옛 정적 테인 세인과 협력관계를 맺을 때 의 회상을 통해 더 진정성 있게 드러난다. “나 역시 정치적 삶의 밀고 당기기를 겪은 터라 수치에게 공감했다.(...)대안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정치의 일부분이다.” 

책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어떻게 잠재울지, 세계 금융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중국과 점점 커지는 이란과 북한 위협, 중동의 혁명, 빈라덴을 잡기 위한 미군 파병 등 쉽지 않은 선택 앞에서 보편적 가치와 전략적 이해를 조율해 나가는 힐러리의 섬세한 정치술에 초점을 맞췄다.

전 세계 최고 지도자들 사이에 펼쳐지는 정교한 전략과 치밀한 음모론, 얽히고 설킨 복잡한 이해관계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뉴욕주 상원의원이었던 2002년 이라크 전쟁 찬성에 대한 반성, 아프가니스탄 여성권리를 위한 경고, 한국 비무장지대 방문 얘기 등 힐러리의 또 다른 면모도 눈길을 끈다. 힐러리는 자신에게 겨누어진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책에서 이렇게 답을 내놓았다. 코뿔소처럼 낯이 두꺼워질 것,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개인감정을 싣지 말 것,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에 좌절하지 말고 미소를 지으며 계속 나아가라.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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