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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눈높이 낮추라고요? 빚 갚으려면 3천만원 이상 필요한데…”
뉴스종합| 2015-04-19 10:00
대학생, 직장인 “빚 다 갚으려면 최소 연봉 3000만원은 돼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올해 졸업을 앞둔 대학생 A 씨는 “눈높이를 낮춰서 일단 취업한 뒤 그곳에서 경험과 경력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어른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한 사교육비부터 어학연수 비용에 등록금까지 대학생활 동안 그의 앞으로 쌓인 빚만 수천만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A 씨는 “기성세대들은 취업 눈높이를 낮추라고 너무나 쉽게 조언하지만, 역량을 쌓기 위해 지출한 비용과 그로 인한 빚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초봉을 따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현재 진 빚을 갚기 위해서는 연봉이 최소 3000만원 이상 되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대학생 및 직장인 458명을 대상으로 채무 상태와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59.8%가 현재 빚을지고 있으며, 현재 빚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서도45.1%는 과거에 빚을 진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과거에 빚을 진 적이 있는 응답자의 67.5%는 빚의 규모가 500만원 미만이었고,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21.7%),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6.0%), 3000만원 이상(4.8%)이 그 뒤를 이었다. 빚을 지게 된 이유는 학자금 대출이 48.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생활비(25.3%), 집안 문제(12.0%) 순이었다.

빚을 다 갚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이내(41.0%), 1년 이상 2년 미만(36.1%), 3년 이상 5년 미만(10.8%) 순이었다. 빚을 갚은 방법은 스스로 벌어서 갚았다(63.9%),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34.9%)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빚이 있는 응답자 중 30.3%는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의 빚을 지고 있었다. 500만원 미만은 28.8%,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은25.2%, 3000만원 이상은 15.7%였다. 역시 빚을 지게 돈 이유로는 학자금 대출(58.4%)이 1위에 꼽혔다. 생활비(19.0%), 집안 문제(13.1%)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빚을 다 갚기 위해서는 연봉이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라고 묻자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2.6%)을 차지했다. 3000만원 미만(25.9%),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15.3%), 1억원 이상(3.3%), 7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2.9%) 등의 의견도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B 씨는 “등록이 부담돼 학자금 대출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빚을 갚기 위해 연봉이 최소 3000만원 이상 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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