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업무적 만남서 스마트폰 시간 확인 불쾌” 日 직장인들 논란 왜?
헤럴드생생뉴스| 2015-04-20 09:19
[HOOC] “일본인의 소극적인 문화가 낳은 자연스러운 현상” vs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폐해”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매체에서 시작된 논란은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꾸준한 화제로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직장인의 필수품이었던 손목시계 사용이 현저하게 줄면서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행동이 직장동료나 선배들에게 지적당할 수 있는 요소로 떠올랐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일본의 최대 규모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서는 지난해부터 이 사례가 놀이로 확장돼 여러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는 것인지 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하는 것인지 의도가 불분명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습니다. 여기에 직장인들이 착용할 수 있는 시계의 범위에 대한 논란까지 더해지죠. 대부분 전자시계가 양복에 어울리는지, 클라이언트에게 잘못을 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스타일에 대한 조언도 곁들여집니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두면 바지의 볼품이 없어져, 상대방에게 올바른 인상을 줄 수 없다는 것이죠. 한 누리꾼은 “양복 차림의 남자모델 대부분은 손목시계를 차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가방에 넣어두고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지는 화제는 당연히 ‘스마트워치’입니다. 스마트폰의 기능과 손목시계의 착용감을 합친 웨어러블에 눈길이 가는 것이죠. 일단 스마트워치를 확인하기 위해선 꺼진 화면을 켜는 추가적인 동작이 불가피하고, 현재 출시된 대부분 제품들이 크기 때문에 모양이 완벽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한 누리꾼은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은 과거 회중시계를 꺼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소극적인 일본인들에게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냐”고 묻습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워치 보급률을 높이려는 업계의 ‘전략적인 이슈화’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애플워치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의 스마트워치와의 대전이 예고돼 설득력은 충분하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한다고 논란이 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여전히 의도를 알 수 없는 시간 확인’이라는 물음표가 남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IT에 관심이 많다면 스마트워치라는 것을 알고 있을테니까 말이죠. 애플의 점유율이 높은 일본의 특성상 직장인들이 착용하는 스마트워치 대부분이 ‘애플워치’일 것이란 전망도 이런 의견에 힘을 싣습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업무적으로 만난 사람이 대화 중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불쾌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예절 문화에서 차이가 있어 묵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결론은 개인적인 임기응변입니다. 국내 한 누리꾼은 “작정하고 트집을 잡으려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복장부터 말투까지 끝이 없을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은 것은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