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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통치자금 들먹이며 투자자 현혹
뉴스종합| 2015-04-20 11:02
‘대통령의 지하 통치자금’을 들먹이며 피해자를 현혹해 수천만원을 받아챙긴 황당한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에 돈을 투자하면 몇 배로 불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79)씨와 B(67)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피해자를 소개해준 C(67)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월 경기지역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D(59) 씨에게 “대통령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에 돈을 넣으면 하루에 4배씩 돈을 불릴 수 있다”고 속여 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D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C 씨에게 “대통령의 지하 통치자금이 있다”는 주변 말을 전하자, 역으로 이를 이용해 D 씨에게 사기를 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 씨는 D 씨에게 “대통령의 지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을 아는 사람”이라며 A 씨와 B 씨를 소개해줬고, D 씨는 이들에게 5000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A 씨 등은 명함에 성조기와 백악관 문양을 그려놓고 단체명을 영어로 표기해 마치 자신들이 ‘대단한 지위’에 있는 것처럼 포장, 피해자를 현혹했다.

또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수표 다발이나 5만원짜리 지폐를 잔뜩 쌓아놓고 찍은 사진이 발견돼, D 씨 등을 유인할 때 이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록 이들에게 연락이 없자, 결국 D 씨가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며 덜미를 잡혔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5000만원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해 2억원을 만들어주려 했다”며 사기 칠 의도가 없었다고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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