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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훈풍에 돛단‘한국증시’순항?
뉴스종합| 2015-04-20 11:01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 호재 작용
소재·산업재·IT株 등 수혜 예상
제한적이지만 기업 실적엔 도움
화장품등 소비주는 선별접근을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박스권’ 탈출을 시도 중인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와 일본 공적연금(GPIF)의 국내외 주식 매수, 중국의 금리 인하 등 국가별로 살펴보면 동일하지는 않지만 각각 유동성 확장의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기준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의 강한 의지가 다시한번 확인된 만큼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재와 산업재, 정보기술(IT), 중국 소비주 등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中 금리 인하, 韓증시 영향은=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19일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종전 대비 1%포인트 인하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받은 예금 가운데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금자보호 목적에서 출발했으나 이 비율을 낮추면 은행 자금 부담이 덜어지면서 대출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생긴다.

특히 시장은 이번 지준율 인하폭이 일반적인 0.5%포인트가 아니라 단번에 1%포인트로 확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1%포인트 인하 이후 가장 큰 폭의 인하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심화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2011년 이후 모두 4차례의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는데, 이 때마다 코스피 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21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강도가 강화되고 있어 중국 지준율 인하 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또는 경기방어 의지가 확인된 만큼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지준율 인하와 함께 신용거래 규제도 발표, 국내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일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하는 국내 증시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5월 중국경제의 저점이 확인돼야 지속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오히려 4월 중국증시 변동성 확대의 국내 영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재 산업재 中소비주, 실적 개선엔 도움=중국의 지준율 인하가 한국 증시에 직접적 영향이 제한되더라도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통화량을 늘려 경기를 진작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는 나쁜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지준율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는 화학 등 소재, 산업재, IT다. 과거 중국의 경기 부양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던 업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말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 대비 양호한 편이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주의 흐름은 좋아 보인다”며 “다만 종목별로 실적 개선의 차이가 있는 만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도 중국 소비 증가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인들은 제품의 질이 좋은 국내 화장품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뚜렷한데 이런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확실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소비가 늘어나면 날수록 중국 화장품은 날개를 달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소비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관련 소비주가 많이 올라왔고 중국 증시 자체도 과열 안정 조치를 받았기 때문에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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