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재보선 문재인과 첫 정면대결…성완종 파문·李총리 거취 등 각종 변수딛고 민심 잡을지 주목
물론 16일 회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는 “뭐 만족이고 아이고~”라며 마음에 차지 않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두사람이 담긴 사진은 적지 않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미래권력인 김 대표로 무게 중심이 기울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사실 2월초 김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면서 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되면 김 대표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시에 국정을 떠맡게 된 모양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전날 4.19 기념식 자리에서도 이 총리와 악수만 나눈 뒤 아무 말이 없었다. 복잡하고 무거운 심기만 가득했다. 이날 이 총리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1주일만 참아 달라”는 미묘한 말을 하기도 했다.
4.29 재보선에 다걸기 해도 바쁜 김 대표로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마뜩찮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첫 정면대결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선거다. 패배할 경우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면서 차기 대권은 물 건너갈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양당 대표는 주말도 잊은 채 선거 현장 지원 유세를 펼쳤다.
초반 여당에 유리하던 판세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다소 불리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연루되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라는 점에서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책임론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정치판의 묘미는 ‘위기=기회’라는 점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가 국정을 강타한 4월 3주차 김 대표의 지지도는 오히려 치솟았다. 전주보다 2.5%포인트 반등하며 13.2%를 기록했다. 문 대표와의 격차도 2.1%포인트 좁혀졌다. 그리 불리한 상황만은 아닌 것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