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세계, 면세점 독립법인 설립
뉴스종합| 2015-04-21 11:02
‘신세계디에프’ 전략사업 육성
독립운영·전문인력 대폭 강화
지역경제·중소기업과 상생모색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면세점을 그룹 전략사업으로 육성키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립된 별도법인은 관계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그룹 성장 시너지 극대화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고 면세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의 일관된 의중을 반영한 것이자, 본격적인 실천 행보로 풀이된다.

신규법인 회사 ‘신세계디에프’는 백화점 사업을 운영하는 (주)신세계가 100% 출자해 자회사로 설립하며 대표이사는 신세계조선호텔 성영목 대표가 맡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장잠재성이 큰 면세사업을 글로벌 기업처럼 전문화시켜 향후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면세 사업 독립법인을 운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면세 전문기업들은 호텔법인 내 사업으로 운영하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과 달리 독자적 운영능력을 갖춘 독립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계 1위인 듀프리(Dufry), 2위인 DFS, 3위인 LS트래블리테일(Travel Retail), 5위인 하이네만(Heinemann) 등 대부분의 글로벌 면세기업들은 전문기업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 투자를 통해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각지로 진출하면서 면세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신세계 역시 오는 6월 입찰예정인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 경우 본격적인 국내 면세점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게 돼 향후 면세 전문기업인 ‘신세계디에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역시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면세사업에 잔뼈가 굵은 전문인력도 강화돼 면세점 별도법인에 크게 힘을 실을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는 면세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전 호텔신라 대표)를 면세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 대표로 내정했을 뿐 아니라 향후 전문가 집단 풀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유통사업 관계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백화점을 운영하는 (주)신세계의 경우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어 면세 신규법인에 (주)신세계가 100% 출자하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새로운 면세점 신규법인과 관계사 간 전략적 협업구조를 시스템화해 마케팅, 상품기획, 서비스 분야 등에서 관광상품으로서의 면세점 가치 향상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목되는 것은 신세계가 지역경제 및 중소기업과 상생을 추구하는 ‘동반 면세점’을 추구키로 한 점이다. 상생에 포인트를 둔 셈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상품 판로를 개척해 주고 중소기업 혁신제품을 글로벌 명품으로 성장시키는 ‘명품 인큐베이팅 센터’ 역할을 지향,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눈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법인은 당분간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 주력할 계획이고 신세계조선호텔 내 기존 면세사업과의 통합여부는 시내 면세점 특허결정 이후 적절한 법적, 행정적 절차를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면세점을 호텔업과 연관된 사업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독립사업’으로 육성, 글로벌 수준의 면세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고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수출통로가 되는 동시에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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