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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올라탄 코스닥, 연초 후 30% 상승...개미들의 수익률은?
뉴스종합| 2015-04-21 09:52
[헤럴드경제=박세환ㆍ박영훈 기자] 50대 초반의 직장인 한정덕 씨는 수년간 거래가 없었던 휴면계좌를 다시 사용해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한 씨가 순매수한 종목은 박근혜 테마주와 수처리 테마주였다. 상한가 등 주가가 치솟는 상황을 마냥 지켜보던 한씨는 4월들어 이들 종목에 각각 1000만원씩 투자했다. 20일까지의 투자수익률은 각각 3.45%, -7.86%. 증시는 연일 고점을 돌파한다고 하지만 한씨의 투자금은 벌써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개인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증시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연초이후 30% 이상 급등한 코스닥 종목에 ‘몰빵’ 하는 분위기다. ‘한 번을 먹어도 크게 먹고 싶은’ 마음에 코스피 종목보다는 코스닥 종목을 더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주식에 투자한 돈이 1조원을 넘어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들어 20일까지 모두 1조162억원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코스피 종목은 1조8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64억원, 89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의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다음카카오로, 모두 23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이 순매수한 1조원 중 4분1가량을 다음카카오 주식에 ‘몰빵’한 것이다. 이어 파라다이스(1313억원), 셀트리온(1183억원), 서울반도체(945억원), 레드캡투어(924억원) 등이다.

반면 기관은 CJ E&M 주식을 1737억원어치 투자 바구니에 담은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707억원), 컴투스(662억원), 메디포스트(476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386억원), 내츄럴엔도텍(356억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도 올해들어 컴투스 주식을 749억원어치 사들였으며 이오테크닉스(740억원), 실리콘웍스(608억원), ISC(433억원), 이라이콤(390억원), OCI머티리얼즈(390억원), 파트론(33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수익률에선 기관의 압승이었다. 기관이 올해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20개의 평균 수익률은 64.03%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39.56%의 수익률 기록, 코스닥지수 변동롤 30.02%를 웃돌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상위 2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3.03%로, 크게 먹는 장에서 ‘소식(小食)’하는데 그쳤다. 그럴만한 것이 개인이 가장 많은 주식을 순매수한 다음카카오의 수익률이 올해들어 20일까지 -6.1%의 주가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 외국인에 비해 개인 투자자수익률 차이 많이 나는 대목은 결국 손절매를 못 하고 하락 종목을 보유하는 것, 그리고 오르는 종목을 너무 쉽게 차익 실현을 해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기관과 외국인은 올해들어 시장에서 ‘성장’의 갈증이 심하다는 판단 하에서 바이오와 게임 등의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것이 수익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개별 모멘텀 위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전체적으로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2분기로 향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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