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글로벌 식음료 CEO 연봉, 불황 비웃듯 하늘로 치솟다
뉴스종합| 2015-04-22 09:18
[코리아헤럴드=정주원 기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글로벌 식음료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의 관심사가 될 이들의 연봉을 최근 외신이 공개했다. 초코바 하나를 팔든, 못팔든, 그것에 상관없이 꾸준히 돈을 ‘긁어 모으고’ 있는 그들의 연봉 내역이 뚜껑을 열었다.

지난해 식음료업계 전문경영인들의 연봉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회사 수익은 감소했어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는 ‘보상 패키지’의 의미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다음은 미국의 대표적인 식음료 대기업 CEO 4인방의 작년 연봉이다. 



(왼쪽으로부터)아이린 로젠펠드, 인드라 누이, 무타 켄트 [사진=각 사 홈페이지]

▶아이린 로젠펠드, 몬델레즈 인터네셔널 CEO

지난해 미국 식품업계 연봉 랭킹 1위는 몬델레즈 인터네셔널의 아이린 로젠펠드 여성 최고경영자가 차지했다.

지난 2006년에 취임한 로젠펠드는 2012년 멘델레즈 사가 크래프트 사로부터 분리·독립한 이후에도 수장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로젠펠드의 2014년 연봉은 2100만 달러(약 228억원)로, 2013년 1400만 달러의 갑절이다.

기본급은 2013년 159만 달러에서 작년 160만 달러로 동결 수준이지만, 성과급은 2013년 166만 달러에서 작년 360만 달러로 배 이상 뛰었다.

또 기업연금보험금과 퇴직수당이 총 510만 달러 인상됐고, 회사 전용 항공기의 운임 15만2000 달러, 차량 유지비 2만4000 달러가 별도 지급됐다.

반면 2014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멘델레즈 사의 총 수익은 3% 감소했고, 연 순수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5.6%, 72% 줄어들었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인드라 누이 역시 로젠펠드와 마찬가지로 2006년부터 펩시코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킨 여장부다. 그의 리더십 아래 펩시코는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 탄산음료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으며, 탄산음료 시장의 타격과 해외 시장에서의 환리스크가 컸던 작년에도 매출이 4% 올랐다.

작년 누이의 연봉은 1910만 달러(약 208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2013년의 1320만 달러 대비 약 45%나 오른 액수다.

기본급은 160만 달러로 동결됐고, 스톡옵션으로 550만 달러, 성과급 보너스로만 1180만 달러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너스의 상당부분은 3년마다 연말에 지급되는 장기 인센티브다. 회사 소유 항공기 운임으로 약 15만5000 달러가 추가 지급됐다.

누이는 지난 1994년 펩시코에 입사한 이래 출세 가도를 달려, 2001년에는 사장직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임명됐다. 2006년에 이르러서는 최고경영자로 임명되기 전까지 잠시 기업전략실의 수석부사장직과 기획조정실의 수석부사장직을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펩시코 이사회의 장으로 선출됐다.

수장직에 앉은 누이는 외식업브랜드들을 분리·매각해 얌!(YUM!)브랜드 사로 독립시키고, 과실음료 제조사인 트로피카나를 인수했다. 또 퀘이커와 게토레이를 인수하면서 퀘이커 오우츠와 합병했다. 특히 누이가 주도한 러시아 요거트 대기업인 윔-빌-댄(Wimm-Bill-Dann)의 인수 건은 펩시코 사상 최대의 국외 인수 딜로 꼽힌다.

또 누이는 펩시코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스낵 사업의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특히 프리토-레이 북미지사는 펩시코의 수익의 거의 전반을 벌어들일 정도로 성장했다.



▶무타 켄트, 코카콜라 CEO

코카콜라의 무타 켄트 CEO는 지난 2009년 최고경영자로 임명된 이래, 탄산음료의 침체 트렌드 속에서 힘겨운 방어전을 펼친 인물이다.

작년 켄트의 연봉은 2520만 달러(약 273억원)로, 2013년의 2040만 달러 대비 약 24% 상승했으나, 재작년인 2012년의 3040만 달러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작년 켄트의 총 연봉은 로젠펠드나 누이보다는 많았지만, 상승률 자체는 더 낮았다. 상승분의 대부분은 220만 달러에서 710만 달러로 3배 이상 뛰어오른 기업연금보험 인상분 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급여나 160만 달러인 기본급은 작년 대비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환리스크와 탄산음료업계 침체의 바람은 펩시코보다 코카콜라에 타격이 컸다. 웰빙 음료, 건강 스낵 트렌드의 여파로 코카콜라의 작년 4분기 수익은 55% 감소했으며, 연 매출은 2%, 순수익은 3% 감소했다.



▶토니 버논, 크리프트 푸드 그룹 CEO

지난 2012년 취임한 크래프트 푸드 사의 토니 버논 최고경영자는 작년 연봉이 11%나 깎이는 수모를 당했다.

작년 크래프트사의 연매출은 192억 달러로 감소폭이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으나, 당기순이익이 10억4000만달러로 61.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작년 연봉은 815만 달러(약 88억 원)로, 재작년의 92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작년 12월을 마지막으로 크래프트 사를 퇴사했다.

작년 연봉 내역을 들여다보면, 기본급은 100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로 약 10% 증가했으나, 스톡옵션과 비주식 인센티브 등 제반 부문에서 급여가 삭감되면서 총 연봉을 끌어내렸다. 또 보너스를 받지 못한 타격도 컸다.

한편 H.J. 하인츠 사와의 합병을 목전에 둔 크래프트 사는 대규모 재정축소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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