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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장세…외국인 선호주에 답있다
뉴스종합| 2015-04-22 11:07
글로벌 유동성·견조한 펀더멘털에
2월 이후 6조6000억원 사들여
이전 외인장세비해 매수여력 충분
장기적 ‘사자’ 기조 이어질 듯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주인공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더 긴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2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사들이는 이유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이익 상향 등 펀더멘털 이슈에 글로벌 유동성 장세란 수급까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로, 이달 초 10.1배보다 소폭 낮아졌다. 지수가 급등했지만 그보다 이익 개선 기대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익 추정치 상향과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상승의 선순환이 나타난 것이다. 여전히 선진국 12개월 선행 PER(약16배)은 물론 신흥국(약12배)보다도 낮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 기조를 보인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앞선 6번의 순매수는 평균 73.6거래일 동안 이어졌다. 이 기간 평균 순매수 금액은 11조6000억원에 달한다. 과거 사례로 단순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약 5조원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국인이 대만과 인도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한국을 차별적으로 사들인다는 점에서 최근의 상황은 2013년 3분기 상황과 비교할 수 있다. 이 기간은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한국이 인도나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대안으로 선호 받던 시기였다. 당시 외국인은 77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이어가 16조원을 넘게 사들였다. 코스피는 이 덕에 11.8% 뛰었다.

무엇보다 2013년 당시 액티브 펀드 매수세와 현재를 비교할 때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데다, 본격적인 대규모 순매수 행렬로 판단되는 패시브 펀드의 유입이 기대되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물이 포함된 신흥국 액티브 펀드 18개 의 한국 비중을 2013년 10월과 비교해 보면 15개 펀드에서 비중확대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3년 3분기에도 7~8월 액티브 펀드 중심의 순매수가 유입된 뒤 9월 이후 패시브 펀드의 순유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내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 통화 약세 등에 시달리는 동유럽이나 중남미 국가에 비해 아시아 지역은 저유가와 확장적 통화정책, 내수지표 개선 등으로 투자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의 변동성이 낮아진 것도 눈에 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변동성은 확대되는 국면이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오히려 작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이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라는 이미지에서 이젠 안전한 투자처란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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