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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나종찬, 꿈을 이뤘고 키우고 성장한다
엔터테인먼트| 2015-04-22 12:45
"아쉬움이 많이 남고 서운함도 커요. 아쉬움은 연기에 대한 것이죠. 또 사람 관계에 대한 부분도 아쉽고요."

또 한 명의 신예가 첫걸음을 뗐다.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나종찬이 그 주인공이다.

나종찬은 극중 호위무사 세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향후 배우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종영 이후 나종찬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모든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밤을 새우면서도 늘 화기애애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 나종찬을 '고마운 선배'로 임주환을 꼽았다.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하고 연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발돋움

지난 2013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나종찬은 2015년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드라마 데뷔도 마쳤다. 개성 넘치는 외모로 눈길을 끌고, 역할에 꼭 맞는 연기력으로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경 쓸 것도 많고, 처음 배우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몰입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스태프들과 많이 친해져서 조언을 많이 구했고,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몰입했어요."

처음으로 도전하는 드라마라 신경 쓸 것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적응했다.

"극 초반 싸우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죠. 무술 훈련장에 가서 연습을 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달라서 NG를 많이 냈습니다. 장혁 선배님이 다독여주시며 '괜찮다'고 해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여러모로 정이 많이 들었다.

"여운이 많이 남아요. 22회 때 죽음으로 하차를 했는데, 드라마 자체는 끝난 것이 아니라 굉장히 허한 느낌이었어요. 빨리 촬영장에 가서 수염을 붙여야 할 것 같고, 오히려 수염을 붙이지 않은 것이 어색할 정도였어요."

'배우' 나종찬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음 작품부터는 좀 더 빨리 몰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실수를 하고 싶지 않은데, 이번 드라마를 할 때는 초반 실수가 많았고 많이 헤맸어요. 아주 조금이지만 감을 알았으니 다음 작품부터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 '배우'가 되기까지…

나종찬의 데뷔는 뮤지컬을 통해서다. 드라마는 물론, 최근 개봉된 '스물'로 스크린 데뷔도 마쳤다.

"연극과 뮤지컬은 관객들과 바로 앞에서 소통할 수 있죠. 반면 영화는 테이크가 기니까 좀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드라마는 컷이 많이 나눠지니까 순발력을 좀 더 요구하는 것 같아요. 각각 한 번씩 밖에 해보지 않아서 '다음에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뿐입니다."

어릴 때 캐나다에 살았던 나종찬은 당시 비디오를 빌려 한국의 방송을 챙겨봤다. 그중에서도 소지섭과 임수정 주연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그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드라마와 영화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구나'를 깨달았고, 문득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열두살 때 한국에 왔고, 중학교 3학년 즈음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의 명함을 받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 길이 나의 길인가'라는 고민의 시기를 거쳤지만,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해보자'는 마음으로 현재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정착했다.

첫 작품으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 덜컥 붙었다. 합격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르는데, '큰일 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자신이 없었죠. 하지만 무대에 오르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2013년 공연은 감을 찾아가는 단계였다고 생각해요. 중, 후반에는 여유를 찾았고 지난해 똑같은 역할을 했는데 주위 분들에게 '늘었다'는 말을 들었죠. 스스로도 여유가 생기니까 자신감이 붙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오디션 합격 역시 마찬가지다.

"'큰일 났다' 싶었죠(웃음). 작은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은 '노력'을 낳았고, 노력은 다시 '자신감'을 이끌어냈다.

"대본 리딩 전 캐릭터에 대해 공부했고, 첫 리딩 당시 대본이 4회까지 나왔는데 모두 외우고 갔어요. 선배님들의 얼굴을 보면서 리딩을 하니까 모두들 놀라시더라고요. 스토리를 머릿속에 다 넣고, 대사도 다 외웠죠."


◆ 새로운 꿈을 꾸다

출발이 좋다. 배우 나종찬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호평도 이끌어냈다. 차기작을 통해 '도약'하고 '굳히기'를 하는 일만 남았다.

"하고 싶은 역할은 '남자가 사랑할 때'의 황정민, '해바라기'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김래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진한 남자 냄새가 나는 강렬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이 나종찬의 바람이다. 더불어 데뷔작인 뮤지컬을 비롯해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싶다.

"뮤지컬은 스스로 만족도가 높을 때 하고 싶어요. 노래와 춤, 연기까지 세 박자를 완벽하게 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제 자신의 만족도가 굉장히 낮아요. 제가 만족하지 못하면 관객들이 분명 어색해할 것이고요. 스스로 자신감이 가득 찼을 때, 뮤지컬에 또 한 번 도전하고 싶습니다."

최종 목표는 '발전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

"만족하지 않고 점점 발전하고 성장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오래가고 싶고요."

"무슨 작품이든 진실성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제가 진실성 있게 해야만 관객도 몰입해서 봐주시니까요.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저의 진실된 연기가 대중들에게 전달되면 좋겠어요."

가족들과 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나종찬. 그리고 30대에는 중후한 느낌의 남자가 돼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이다. '시작점'에 선 배우 나종찬의 앞날이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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