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B2폭격기’ 대당가격…5억5000만弗? 22억弗?
뉴스종합| 2015-04-23 11:04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의 대를 잇는 차세대 폭격기 개발 사업에 한창인 가운데 차세대 폭격기 도입 비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과거 미 국방부가 B-2 폭격기 도입비용을 잘못 추산해 여러차례에 걸쳐 도입계획을 수정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과거 B-2 폭격기 개발 사례를 들면서 국방부가 대당 도입가격을 5억5000만달러(약 5900억원)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이 책정한 폭격기 1대 당 예상가액은 대당 5억5000만 달러였다. 이에 미 공군은 총 100대를 도입, 550억달러를 쓰기로 했다. 문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이다. B-2 폭격기의 대당 가격은 현재 22억 달러에 이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공군은 B-2 도입계획 초기인 1986년 당시, 폭격기 대당 가격을 4억4100만달러로 예상해 132대를 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옛 소련의 몰락으로 사실상 냉전이 종결된 1991년, 가격은 8억5300만달러로 급등했다. 국방부는 도입 규모를 76대로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뒤인 1992년, 폭격기 1대의 가격은 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라 22억달러를 넘어섰다. 최종 도입 대수는 20대로 급감했다. 이전에 개발됐던 B-1 폭격기도 마찬가지였다. 미 공군은 B-1을 계획 초기 244대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최종적으로 100대만 구매했다.

T.X. 햄스 미 국방대학교 연구교수는 공군의 차세대 폭격기를 100대 구입하겠다는 이번 계획은 ‘순진한 환상’이라며 비행기의 대당 가격이 B-2보다 비싼 3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폭격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항공기나 순항미사일 등을 3D 프린터로 제작이 가능한 시대가 오면서 2030년까지도 계획이 완료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 공군 존 폴슨 소장은 B-2 폭격기마저 방공망에 취약해져 이번 폭격기도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 등 발전된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52, B-1 등 구형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대체하고 현 B-2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추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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