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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상권 우리가 지킨다] 8개업체 제조·유통등 원스톱 처리…대기업들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아
뉴스종합| 2015-04-23 11:36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으로 인해 동네 빵집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이 힘을 뭉쳐 1980~90년대의 제빵 전성시대를 되찾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대표 백창훈)은 동네 빵집과 제빵 제조, 제빵 유통 등 8개 업체 소상공인들이 합심해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키 위해 지난 2013년 1월 결성했다.

당시 출자금은 6100만 원이었다. 조합은 초기 자본의 과도 집행, 기획력 부족, 안정적인 판로 개척, 영업 홍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숱한 위기도 겪었으나 올해 들어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은 자본력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대기업과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합 구성원들의 매출이 당초 계획보다는 약간 저조한 편이지만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제과식품협동조합의 협업은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자본 부분을 제외하면 현재의 경영상황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1차년도 목표는 무난히 달성했으며 판매처도 점차 늘어났다. 지난 2013년 월 3000만 원에서 시작한 매출액도 월 5000만 원까지 증가했다.

2차년도 사업목표인 `동네 빵집의 공동 구매 및 공동 브랜드` 계획은 올 하반기에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의 브랜드는 `꾸빵, `엄마의 선택`, `브레드 룸` 등 3가지다.

`꾸빵`은 양산화 된 브랜드며 `엄마의 선택`은 수제 제품 위주의 브랜드다. `브레드 룸`은 동네 빵집들이 공동으로 구매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자체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의 경쟁력은 다양한 상품 출시, 공동 구매 및 공동 브랜드로 인한 원가 및 경비 절감, 조합 기술력을 통한 대기업의 자본력 극복 등이다.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은 타 협동조합에 비해 영역 구분이 확실하다. 협동조합의 동네 빵집 운영, 제조업체의 공동생산, 유통업체의 경비 절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축척된 기술력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작업장 구축 후 바로 완제품 출시가 가능했다. 

사진은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 백창훈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와 조합원들이 신제품 개발회의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조합은 세월호 참사때 아픔을 같이 나눈 봉사단체로도 유명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조합원들은 한마음으로 며칠 밤을 새워가며 빵을 만들어 구호품으로 보냈었다. 경제적인 면에서 당시 여유가 없었던 조합으로서는 사회 공헌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였다.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은 지금도 지역에 장애인단체 소외계층을 위한 빵을 만들어 기부하는 사회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창훈 대표는 “비록 작은 도움의 손길이지만 마음만은 대기업 못지않다”며 ‘몇 년 안에 가장 모범적이고 튼실한 식품분야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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