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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되면 기도해야..." 롯데팬 ‘활화산 불펜’에 멘붕
엔터테인먼트| 2015-04-24 08:31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어찌하오리까.

롯데 팬들은 울고 싶다.

막장 드라마의 대가(?)로 불리던 임성한 방송작가가 은퇴의사를 밝혔지만, 롯데팬들은 상상을 불허하는 막장 드라마를 매일 지켜봐야한다. 벌써 끝내기 패만 4번, 패전 직전에서 살아난 것도 2번이나 된다.

23일 벌어진 롯데-KIA전은 만화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6-2로 앞서던 롯데가 9회 만루홈런과 끝내기 사구를 내주며 6-7로 역전패한 것이다. 4년여만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롯데 선발 심수창은 3경기 연속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오죽하면 롯데 역전패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심수창이 올랐을까. 전날도 7-1로 리드하던 경기를 7-6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롯데였다. 


LG가 얼마전까지 봉중근의 부진으로 시름했던 것은 최근 롯데 불펜의 집단 붕괴에 비하면 차라리 평범한 일상이다. 봉중근이 ‘방화’라면 롯데 불펜은 ‘활화산’이나 다름없다.

이종운 신임 감독으로서는 나름대로의 불펜 운용 원칙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해부터 불안한 불펜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롯데 팬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명우 김성배 심규범 등 등판때마다 제몫을 해주는 선수들은 한두타자나 길어야 1이닝을 던진 뒤 강판시킨다. 반면 최근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김승회 홍성민 이정민 등은 연타를 허용해도 방치한다는 것이다. 물론 투수를 다 소모한 뒤 벌어지는 불쇼에 속수무책인 경우야 어쩔수 없지만, 호투한 선발과 1,2명의 불펜요원으로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좌우놀이’ 하다 망친다는 것이 불만의 요지다.

무엇보다 지금 롯데 불펜에는 패전조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의 구분이 없다.

확실한 클로저가 없는 문제는 지난해에도 있었기 때문에 더블 스토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까지 들어갔던 홍성민만해도 질 때나, 이길 때나 구분없이 등장한다. 지난해보다 구위와 자신감이 떨어진 김승회에게도 휴식이나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도 많다.

이때문에 도대체 롯데는 누가 필승조고, 패전조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롯데는 ‘전원이 필승조고, 전원이 패전조’라는 우문현답(?)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시즌 초반 아두치, 박종윤의 부상 손아섭 정훈의 부진 속에서도 선발진과 황재균 최준석 등의 활약으로 버텨온 롯데. 지금 불펜진의 변화가 없이는 완투와 완봉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운 감독의 해법은 무엇일까.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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