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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특집④] '빅뱅',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엔터테인먼트| 2015-04-24 14:49

[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포털사이트에서 '아이돌'을 검색하면, 주로 청소년에게 높은 인기를 얻는 가수를 뜻한다고 나온다. '아이돌'이라는 말은 2000년대 초반에 인터넷이 활성화되는 시점부터 10대들에게 인기를 얻는 가수를 지칭하는 용어로 언론에서도 많이 인용하게 되면서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추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아이돌'의 영역은 청소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연령층이 청소년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그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국민 아이돌'로 거듭난 빅뱅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빅뱅 ⓒYG엔터테인먼트>

2006년 8월 19일 'La La La'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 데뷔한 빅뱅은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데뷔한 아이돌 역시 작곡, 작사부터 연기까지 모두 능한 만능 엔터테이먼트라고 하지만 그 시초에는 분명 빅뱅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5명으로 구성된 빅뱅은 그들 스스로 작곡과 작사는 물론 연기와 예능까지 모두 섭렵해버리며 명실상부 '국민 아이돌'로 거듭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독특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그리고 스크린 안에서의 진한 연기력을 모두 갖춘 그룹으로는 빅뱅을 제외하곤 딱히 떠오르는 아이돌이 없다고 할 정도이다.

특히 빅뱅은 '음원' 면에선 그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다. '음원'이라고 해서 차트에 진입한 순위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내놓은 음원 모두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의미 없는 가사와 익숙한 비트를 마구 섞어놓은 곡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드래곤의 '그XX'이다. '19세 미만 청취불가'라는, 어찌 보면 아이돌로서 대중적이지 못한 음원 발매였지만 당당히 1위를 석권하며 그의 음악을 소비하는 계층이 얼마나 넓은지 증명할 수 있었다.
 

< 무한도전 가요제 출연 당시 ⓒ MBC 무한도전 >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음악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성공을 거둔 특이한 경우다. 최고의 아티스트만이 출연할 수 있다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두 번 연속 초청받은 것도 기염을 토해낼 만한 일이지만, 지드래곤이 아이돌 그룹 소속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빅뱅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 타짜 촬영 당시 탑의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

 
탑 역시 완전체 활동을 제외하고 지드래곤과 함께 GD & TOP이라는 유닛 그룹 무대에 오르며 그의 매력을 알릴 수 있었다. 그의 매력은 '독보적인 톤'이다. 깊이 있는 목소리 톤으로 곡의 중심을 잡으며 듣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그는, 본인의 장기를 살려 배우로서도 종횡무진하며 이제는 어엿한 배우의 모습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그룹 출신'이라는 딱지 아닌 딱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은 빅뱅이 얼마나 다재다능한 그룹인지 또 한 번 증명할 수 있었다.
 
< 태양의 솔로 앨범 ⓒYG엔터테인먼트 >

태양은 메인보컬과 리드댄서를 맡고 있기 때문에 더욱 '솔로'로서의 가능성이 탁월한 멤버이다. 다른 아이돌그룹의 포지셔닝에서 메인보컬과 리드댄서가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춤을 잘 추는 가수로도 꼽히는 그의 소울 넘치는 목소리는 사랑을 절절하게 노래하고, 자신만 바라보길 바라는 남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노래와 안무, 즉 '아티스트'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을 모두 갖춘 그이기 때문에 그가 빅뱅 안에서 뿐만 아니라 솔로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고, 그리고 그의 성공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패밀리가 떴다 당시 대성의 모습 ⓒSBS 패밀리가 떴다 >
 
'국민 아이돌' 반열에 오른 것은 대성의 역할이 컸다. 국민MC 유재석과 주말 예능에 출연하며 '덤앤더머 형제'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친근한 외모 뒤에 숨겨진 예능감과,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아이돌로서는 조금 특이한 트로트 앨범까지 성공시켜 빅뱅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게끔 큰 공을 세운 것이 바로 대성이었던 것이다.  승리 역시 빅뱅의 막내로서 귀여운 이미지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함과 동시에 솔로 앨범, 빅뱅 활동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 MADE 포스터 ⓒYG엔터테인먼트 >

빅뱅이 5월 1일, 'MADE'에 담길 첫 신곡들을 공식 발표한다고 한다. 2012년 6월, 'MONSTER' 이후 3년 만에 국내에서 신곡을 정식 공개하는 것이다. 그들의 컴백 소식에 가요계 또한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주말 단독 콘서트를 주최한다. 제대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다섯 명의 멤버들이 무대에 목말라 있을 만큼, 그들의 무대가 얼마나 파괴력 있을지 또 대중들을 얼마나 사로잡을지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빅뱅은 '빅뱅'이라는 그 자체로도 파괴력이 넘친다. 어느 수식어도 필요 없을 빅뱅의 컴백을 기대하며, 5월 음원 차트에서 그들의 어느 곡을 골라들어도 만족스러울 것 같은 예감에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이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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