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시간 번 ‘그리스 폭탄’ 일단 5월로…글로벌 증시 변동성 커지나
뉴스종합| 2015-04-27 09:33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끝나지 않은 ‘그리스 사태’가 여전히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 부담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다. 일단 ‘협상 결렬’ 선언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남았다. 오는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상환 만기일 직전일인 5월11일까지다. ‘실패한 정책’을 그리스에서 반복할 수 없다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정부와, ‘플랜B’발언으로 그리스 압박에 나선 채권단이 맞서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위험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은 5월 한달 동안 주목해야할 증시 이슈다.


▶그리스 부도 위험= 27일 블룸버그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6bp상승했다. 지난 24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그리스의 5년만기 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707.80bp(1bp=0.01%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날(2604.44bp)과 비교해서는 103.36bp 올랐다. 그리스의 국가 부도(디폴트)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그리스 정부가 만났지만 별다른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주목되는 점은 ‘플랜B’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플랜B’란 그리스가 디폴트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를 가정하고, 이후 어떻게 준비할 대책을 칭한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그리스 압박용으로, 현실에서는 그리스가 추가적인 긴축을 하지 않는다면 돈을 더 빌려주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플랜B’를 언급한 나라는 독일과 슬로바니아다.

그리스의 재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4월말 공무원 연금 등에 17억 유로를 사용해야 하고, 5월6일 만기가 돌아오는 1억8600억 유로를 쓰면 그리스의 현금 잔고는 바닥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적으로 돈을 더 빌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리스 재무장관 야니스는 “채권단은 실패한 정책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추가적인 긴축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FOMC 회의 결과 ‘주목’=그리스 사태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유럽계 자금’의 향배다. 그리스 사태가 안정적으로 해결이 될 경우 증시 우려감 해소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반대의 경우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가 재연될 수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증권가에선 FOMC 정례회의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9일 발표되는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FOMC 성명은 3월과 비슷한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가 한파에서 벗어나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3월 지표는 회복을 확신하기에 역부족이다. 6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악재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 “미국의 4월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4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에는 달러 강세 가능성이 높고 오는 5월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 논쟁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혼란을 뜻한다”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이어 “1분기 미국 고용 부진은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대량 해고 및 투자 감소 등의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는 4월들어 빠르게 반등 중인 유가를 고려하면 빠르게 안정세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이 달러 금리 인상 시점을 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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