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파리서 진짜 ‘바게트’ 파는 파리바게뜨
뉴스종합| 2015-04-27 11:06
샤틀레점 매출, 국내 매장의 3배
올해안에 2호점 개점 채비 속도
해외 성과 바탕 글로벌 브랜드로
“2020년 세계제빵 1위기업 도약”



#.프랑스 파리 1구 지하철 샤틀레(Chatelet)역과 샤틀레 극장 사이에 자리잡은 한 카페형 베이커리에는 파리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빵의 상징인 바게트를 사가는 이들도 많아 현지 맛집인가 하고 자세히 보면, 이곳은 다름아닌 한국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은 하루 방문객이 850명에 달하고 개장 초기보다 매출이 25% 늘면서 국내 매장보다 3배 높은 매출을 올린다. 파리바게뜨는 샤틀레점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안에 프랑스에 2호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의 파리바게뜨가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글로벌 브랜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점 규제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힌 파리바게뜨는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한지 오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4월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에 총 18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올해로 진출 10년을 맞은 중국은 물론 선진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미국 내 매장만 37개에 달한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있다. 사진은 미국 맨해튼 매장 모습.

지난 2002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파리바게뜨는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었다. 2013년 10월 맨해튼 핵심상권인 타임스퀘어 인근 40번가에 매장을 열며 미국 주류상권 본격 진출을 선언했고 이후 미드타운 52번가, 어퍼웨스트사이드 등에 속속 문을 열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맨해튼 주류상권에 문을 연 매장들이 모두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가맹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현지화’는 SPC그룹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다. 현지 특화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한다는 것.

예를 들어 중국 시장은 중국인들의 식습관을 이해한 현지화가 어렵다보니 해외 베이커리 브랜드가 성공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프랑스 유명브랜드인 ‘폴’과 ‘포숑’도 중국 진출 수년만에 문을 닫고 철수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현지인들의 기호와 선호도를 치밀하게 분석해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마케팅 기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고급 베이커리 포지셔닝에 성공한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브랜드 대우를 받으며. 현지의 베이커리 업계 종사자들의 선진 베이커리 연수지역을 유럽이나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꾸게하는 역할까지 했다.

파리바게뜨는 2012년엔 보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하며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열고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을 알렸으며, 같은 해 9월 싱가포르에도 첫 점포를 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진출해 한국 식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유럽과 범프랑스 문화권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이를 발판으로 2020년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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