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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포럼-양두석]자살에 대한 보도자제가 시급하다
뉴스종합| 2015-04-27 11:06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스스로 끊고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운명을 달리하기전까지 많은 고민 끝을 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매일 각종 사고로 40명씩 죽는다. 교통사고로 13명, 화재 가스 등 각종 사고로 7명 그리고 40명 가량이 매일 안타깝게도 목숨을 스스로 끊고 있다. 자살로 죽는 사람도 많지만 더 가슴이 아픈 것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자살자 수의 20배인 800명에 이른다. 지난 2013년 자살자수가 1만 4427명이니 시도자수는 30만명이 돼 자살 또는 시도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5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04년이후 OECD 국가중 자살 1위국이란 오명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98년과 2009년이후 급증했다. 특히 유명연예인의 자살 등으로 모방자살이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자살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정부의 자살에 대한 예방대책은 다소 미진하다. 2004년과 2009년 자살예방5개년 계획을 수립해 2013년까지 10만명당 20명으로 줄이기로 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되레 28.5명으로 늘었다.

핀란드의 경우 1990년에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가 50명에 달해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했다. 당시 세계 최초로 자살예방대책을 수립, 수행함으로써 2011년에 16.4명으로 3분의1로 낮췄다. 핀란드는 자살자에 대한 심리적 부검을 통해 마련한 자살예방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강력 시행했다. 특히 연예인등 사회저명 인사에 대한 자살경위,장소,방법등에 대하여 언론 보도 자제를 통해 모방 및 추종자살을 차단했다.

2014년에 세계적인 미국 록그룹의 리더싱어인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후 그 부인은 추종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사망원인을 알코올과 마약중독이라고 발표해 추종자살을 방지했다. 선진국에서는 자살 보도준칙등을 마련해 추종 및 모방자살을 방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 유명연예인이 자살한 경우 자살 경위,장소, 방법 등을 자세하고, 반복적으로 보도한다.

자살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선 정부가 의지를 갖고, 자살방지는 생명을 살리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으로 정부와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지자체의 자살예방대책 마련을 통해 자살감소 실적등을 언론에 공표,단체장 평가 지표로 삼는 것도 자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또 하나가 언론의 보도 자제다. 유명연예인이나 사회저명인사의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가 있어 모방자살과 추종자살이 잇따르기 때문에 언론에서 이들에 대한 자살사건 발생시 자살방법,경위,장소등은 보도자제를 해주는 것이 추종자살과 모방자살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2005년의 탤런트 이은주와 2007년 정다빈 2008년 전직대통령과 최진실 자살 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에 동참을 하였는가? 지금이라도 언론의 보도자제가 하루 빨리 이뤄져 아까운 생명을 살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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