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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흔들린 봉중근, 불안한 마무리 뒤에 안정된 팀은 없다
엔터테인먼트| 2015-04-27 11:07

[ 헤럴드 H스포츠=이병채기자 ] LG 마무리 봉중근이 또 다시 흔들렸다. 5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등판했지만, 또 다시 실망스러운 피칭 내용을 선보이며 강판됐다. 봉중근을 구원한 이동현도 4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정한 피칭 내용을 보이며 7-6까지 점수차가 좁혀졌지만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간신히 팀의 승리는 지켜냈다.

25일 경기에서 오랜만의 깔끔한 피칭을 선보인 봉중근. 26일 경기에서도 선두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그 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테임즈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연속 볼을 던지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호준이 7구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 내자 양상문 감독은 바로 봉중근을 강판시켰다.

144경기 체제에서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유무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뒷문이 안정되고 계산이 되면 시즌을 진행할 때 안정감이 생긴다. 지난 몇 년간 KBO리그를 지배했던 강팀들은 정대현, 오승환 등 확실한 마무리를 중심으로 승부처마다 상대의 맥을 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2014년 LG가 초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마무리 봉중근을 중심으로 한 투수들의 힘이었다. 2.90의 평균자책점, 30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을 비롯해 이동현, 신재웅 등이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최강 불펜진을 형성했다. 올 시즌에도 LG 불펜진 성적은 나쁘지 않다. 26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신재웅(1.42), 이동현(1.64), 김선규(2.45), 윤지웅(3.00)을 기록하는 등 불펜의 질과 양에서 결코 다른 팀에 비해 모자라지 않는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선보인 임창용도 시즌 중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의 불안을 샀다. 류중일 감독은 고민 끝에 시즌 중(7월) 임창용을 2군으로 보내 밸런스를 회복하도록 도왔다. 다시 1군으로 콜업된 임창용은 롯데와의 복귀전에서 퍼펙트 투구를 보이며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봉중근에게도 잠깐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2015시즌 봉중근의 피칭은 팬들에게도, 감독에게도 신뢰를 주고 있지 못한다. 투구의 내용을 떠나 본인의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KT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마무리 불안은 불펜진, 나아가 팀 전체의 운영을 꼬이게 만든다. 다행히 LG 투수진의 성적은 마무리를 빼고는 준수한 편이다. LG 투수진의 마지막 퍼즐인 마무리투수 문제를 양상문 감독이 어떻게 풀어나갈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봉중근 ⓒ LG 트윈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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