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광화문 광장-최준민]지구에게 드리는 첫 선물 헬륨3
뉴스종합| 2015-04-28 11:02
지구상에 일어나는 많은 전쟁들이 표면적으로는 민족적, 종교적,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이 원인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저변에는 자원 특히 최근에는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자원에 대한 소유와 개발권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자본주의 경제를 계속하여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기술의 혁신에 있다고 분석하는 학자가 있다. 자본주의경제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 기술의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만일 ‘공기로부터 빵을 만들어 내는 연금술’인 질소비료 공정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새의 배설물을 차지하기 위하여 전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미명이든 만들어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

2000년대 말부터 에너지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을 이르고자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합심하여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의존하는 핵발전소는 핵분열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른 방사선 폐기물에 대한 처리는 인류 전체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그

러나 핵융합 방식이 성공하게 되면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고준위 방사선 폐기물 처리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고 핵분열 방식보다 단위 무게당 4.4배, 석유에서 얻는 에너지의 8백만배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연료가 가스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사고 발생시 밸브만 잠그면 되므로 대응도 용이하다.

지금 연구개발 중에 있는 1세대 핵융합연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로 핵융합을 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헬륨과 중성자가 나오게 되는데 중성자는 방사선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린다.

한편 2세대 핵융합연료로서 중수소와 헬륨3, 그리고 3세대 연료로서 헬륨3만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2세대와 3세대 연료의 경우는 최종적으로 헬륨과 양성자가 나오게 되는데 헬륨은 안정적이고, 양성자는 전기장/자기장을 이용해 통제가 용이하다. 2세대와 3세대 공통의 원료가 되는 헬륨3는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태양풍에 실려 지구와 달에 도달하는데, 지구와는 다르게 달에는 대기와 자기장 벨트가 없으므로 헬륨3가 수십억년 동안 달 표면에 쌓여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주선진국들 간에 다시 불붙은 제2차 달탐사 경쟁의 숨은 이유를 이 헬륨3를 선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대목이 우리나라가 우주선진국 보다는 늦었지만 반드시 달에 가야하는 실질적이고도 전략적인 이유를 알려 주고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석유고갈 위기론이 최근 새로이 발견된 유전과 암반에서 채취하는 셰일 가스/오일로 인하여 약간은 퇴색 되었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행위가 지구가 오랜 세월 준비한 화석연료의 내부 에너지를 빼어내어 인류에게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구는 우리가 원하면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혁신적인 기술을 창조하고 우주개발 능력이 있는 인류가 언제까지 지구의 내부 에너지를 빼먹으면서 살아가야 하나? 마치 고등교육을 받은 장성한 자식이 어머니에게 계속 용돈을 요구하는 듯한 불편한 느낌을 준다.

우주에서 재화를 획득하여 지구에게 효도하는 인류가 되자. 우리나라에서 자식들이 첫 월급 타면 부모님께 드리는 첫 선물이 내복/내의가 되듯이, 달로부터 채취한 헬륨3가 인류가 지구에게 드리는 최초의 선물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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