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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훈풍 부려나…기업체감경기 소폭 개선
뉴스종합| 2015-04-29 08:28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이달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데 이어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달보다 올라 조금씩이나마 움츠려들었던 경기에 훈풍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해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2015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80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꼭 1년전인 지난해 4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BSI는 1월 73에서 2월 74, 3월 77로 올 들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내수기업 위주로 체감경기가 좋아진 반면,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양극화 역시 심해지고 있다.

대기업 BSI는 전달 81에서 86으로 올랐으며, 내수기업도 75에서 80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와 유가 하락에다 통상 3∼5월에 기업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빈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금리인하와 저유가에 계절적 요인까지 작용하면서 내수ㆍ대기업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분위기가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에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73으로 전달과 같았다. 수출기업은 전달 81에서 80으로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자금사정 등의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출기업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의 경기부진 영향으로 ‘봄바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여전히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꼽혔다. 하지만 환율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각각 8.6%, 12.4%로 전달보다 상승한 반면, 내수부진과 수출부진은 각각 25.3%, 9.2%로 전달보다 줄었다. 5월 업황 전망BSI 역시 전체 제조업이 82로 3월에 전망했던 4월 지수(80)보다 상승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부문별로는 매출 BSI의 4월 실적이 89에서 93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생산, 신규수주, 가동률, 채산성 등에서도 대부분 호전됐으나 설비투자 실행 BSI는 97에서 95로, 자금사정 BSI는 89에서 88로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4월 업황 BSI는 76으로 전달보다 6포인트 올랐고 5월 전망 BSI는 4포인트 오른 78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5.0%), 불확실한 경제상황(14.2%)을 지적한 기업 비중이 줄었지만 인력난ㆍ인건비 상승(6.6%), 경쟁심화(16.2%)를 지적한 기업은 늘었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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