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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살만 사우디 국왕, 왕위 승계자 전격교체…왜?
뉴스종합| 2015-04-29 20:29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성우 인턴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79ㆍ이하 살만) 국왕이 왕위계승 1순위자를 교체했다. 즉위 후 3개월 만의 교체여서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 왕위계승 1순위 모하메드 빈 나예브 알 사우드 [사진 = 벨레뉴스닷컴 (bellenews.com)]

살만 국왕은 29일 칙령을 통해 무크린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69ㆍ이하 무크린)를 왕위계승 1순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56, 이하 모하마드 빈나예프) 내무장관을 새 왕위계승 1순위로 책봉했다. 모하마드 빈나예프 내무장관은 살만 국왕의 형 나예프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2012년 사망, 이하 나예프)의 아들이다. 빈나예프 내무장관은 살만 국왕의 조카가 된다. 기존 왕위계승 서열은 2순위.

빈나예프 내무장관의 순위 승격으로 공석이 된 2순위에는 국왕의 아들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5, 이하 모하마드 빈살만) 국방장관이 올랐다. 그는 전세계 최연소 국방장관이며 아버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새 왕위계승 2순위 모하메드 빈살만 알사우드 국방장관 (사진 = 위키피디아)

살만 국왕과 빈나예프의 아버지 나예프는 모두 핫사 빈아흐메드 알수다이리 왕비 소생이다. 알수다이리 왕비 슬하에는 7명의 아들이 있다. 이들은 ‘수다이리 세븐’으로 불리며 사우디 왕가 권력의 핵심으로 분류돼 왔다.

이날 모하마드 빈나예프 내무장관과 모하마드 빈살만 국방장관이 왕위계승 1순위와 2순위에 오르며, 왕위 계승권자와 국왕은 모두 ‘수다이리 세븐’ 계열로 구성됐다.

왕세제 시절의 살만국왕 (사진=게티이미지)

국왕의 즉위 3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왕위계승 서열 교체는 ‘왕권강화’란 목적이 숨어있다.

왕위계승 1순위 자리에서 물러난 무크린은 ‘수다이리 세븐’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수다이리 세븐’이 아니던 압둘라 전 국왕은 ‘수다이리 세븐’ 세력의 견제를 위해 무크린을 왕위 계승 2순위로 봉했다. 하지만 무크린은 지지기반이 미약했다. 초대 국왕의 막내아들이었고, 어머니는 예멘인이었다.

이런 무크린이 살만 국왕 즉위 후 왕위계승 서열 1순위를 이어받은 것은 어지러운 중동 정세 덕이었다. 인접국 예멘이 내전에 휘말렸고, IS의 기세도 등등했다.

하지만 살만 국왕의 주도로 두 달째 진행중인 예멘 공습이 성공적이고 중동 정세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며 살만 국왕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이에 살만 국왕은 ‘왕권강화’ 차원에서 ‘수다이리 세븐’ 인사들을 왕위 계승 서열 1위와 2위로 책봉할 수 있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왕실 경호와 국가 기반시설 경비를 맡던 국가수비대를 예멘 쪽 국경으로 옮기기도 했다.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인 무타이브 빈압둘라 알사우드가 총사령관이다.

왕위계승 1순위에서 밀려난 무크린 왕자[사진=아랍로열패밀리닷컴(arabroyalfamily.com)]

ks00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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