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김미희 낙선…국회 복귀의 꿈 물거품 된 옛 통진당
뉴스종합| 2015-04-29 23:23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해산 판결을 받으며 4.29 재보궐 선거의 단초가 됐던 옛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국회 재입성이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였던 오병윤 전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던 이상규 전 후보도 선거를 9일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까지 선거를 완주한 경기 성남중원의 김미희 후보는 8.46%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득표율에 크게 못미치는 3위에 머무르며 여의도 복귀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이상규 전 후보가 사퇴를 결정하자, 김미희 후보 역시 사퇴를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돌았으나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던 김 후보측은 강하게 완주 의사를 밝혔던 바 있다.

옛 통진당 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본인들의 전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놓고 진보진영에서는 후보 난립으로 인해 여당 후보에 어부지리 승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새정치연합에 야권 통합후보 자리를 양보함으로써 내년 총선을 겨냥해 야권연대의 불씨를 살려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종북연대’라는 색깔론 공세를 의식한 새정치연합은 김 후보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아 결국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앉아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오히려 야권의 표만 나눠 가짐으로써 새누리당 당선을 도운 결과가 된 게 아니냐는 ‘야권분열 책임론’만 떠안게 된 측면도 있다.

이같은 결과에 옛 통진당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한 보수진영에서는 이번 재보선을 끝으로 옛 통진당 세력이 제도권 정치에 다시 발을 들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헌재의 정당해산 판결로 보수진영은 물론 진보진영 내에서도 옛 통진당에 대한 시각이 좋지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옛 통진당 세력이 현실정치에 진입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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