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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파생상품 거래액 4경3649조원…3년째 감소
뉴스종합| 2015-04-30 08:36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채권ㆍ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면서 국내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거래규모도 2012년 이후 3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14년 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총 거래규모(명목금액 기준)는 4경3649조원으로 전년보다 16.3%(8496조원) 줄어들었다.

파생상품은 채권ㆍ통화ㆍ주식ㆍ원자재ㆍ곡물 등의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가격이 미래에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피하기 위한 금융상품이다.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011년 8경2949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6경564조원, 2013년 5경2145조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지난해 파생상품의 총 거래잔액은 749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8.6%(592조원) 증가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규모는 3경2874조원으로 전년보다 18.1%(7250조원) 감소했다. 이는 코스피200 변동성 축소 등으로 주식관련 선물과 옵션거래가 각각 49.4%, 10.6%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7404조원으로 전년 대비 8.5%(583조원) 증가했다.

금융회사들이 장외파생상품을 주요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 비중은 2013년 6.9%에서 2014년 7.7%로, 거래잔액 비중은 같은 기간 10.0%에서 11.5%로 각각 커졌다.

기초자산별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주식관련 파생상품(63.1%), 통화관련 파생상품(20.4%), 이자율관련 파생상품(16.4%) 순이었다.

주식관련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경7564조원으로 15.2%(4948조원) 감소했다. 특히 주식선물ㆍ옵션거래는 주가지수 변동성 축소 등에 따른 투기ㆍ차익거래 감소로 15.3%(4962조원) 줄었다.

이자율관련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7142조원으로 25.6%(2460조원), 신용관련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3조원으로 43.7%(17조9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통화관련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8889조원으로 10.7%(1068조원) 감소했으나 위안화를 계약통화로 한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69조8000억원으로 273.3%(51조1000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 거래잔액은 이자율관련 파생상품(64.9%), 통화관련 파생상품(32.0%), 주식관련 파생상품(2.0%)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2년 이후 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은 기초자산 변동성이 장기간 낮게 유지되고, 시장에 외부의 큰 충격이 없었던 데 주로 기인한다”며 “새로운 헤지 목적 파생상품 투자수요 증가로 이어져 파생상품시장이 본연의 기능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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