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내 딸은 트랜스젠더입니다’ 네티즌들 여전한 감동의 물결
헤럴드생생뉴스| 2015-05-03 10:13
[HOOC] “딸 하나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안 돼?” “딸 인척 하지마.”

지난 28일 방송된 EBS리얼극장 ‘내 딸은 트랜스젠더입니다’가 네티즌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며 여전히 화자 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아들의 성전환 결정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버지가 떠나는 여행길을 담담하게 담아낸 영상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죠.

성전환 수술을 받은 25살의 정인혜 씨는 지난 2012년 케이블 채널인 ‘렛미인’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아버지 정종오 씨는 과거 TV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던 모습과는 달리 이해하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줬습니다. 이 둘이 함께 떠난 7박 8일 간의 필리핀 여행이 방송 프로그램의 큰 줄기입니다. 

여행길에서 둘은 쉬지 않고 감정적으로 부딪히고 상처를 줍니다. 의도하지 않는 오해들이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형성되지 못하는 낯선 아버지와 딸의 모습으로 그려지죠. 운동도 잘하고 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였던 과거의 아들을 잊지 못한 정종오 씨의 속마음은 묵묵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 도보여행 중 쓰러진 딸을 데리고 들어간 현지의 한 집. 그곳에서 만난 필리핀 가족들은 이 둘을 보듬고 ‘가족’이란 소중한 울타리를 일깨워 줍니다. 정인혜 씨는 머물던 집을 떠나면서 “필리핀에서 내가 너의 어머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게 되죠. 네티즌들은 이 장면에서 “그간 인혜 씨가 가지고 있던 슬픔이 한없이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산길을 헤치고 닿은 폭포 앞에서 고백하는 두 부녀.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겠다는 다짐은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성별이 바뀌었다는 현실 하나만으로 인연을 끊겠다고 이야기했던 과거의 상처가 한 순간에 허물어지는 대목이죠. 포옹하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서로를 보듬는 부녀의 모습에 많은 네티즌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 네티즌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오해를 했던 나 자신을 반성했다”며 “성적 정체성으로 흔들리는 많은 이들의 심적인 고통을 이해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