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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올해 경제성장률 3.3%전망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춰…추경엔 반대
뉴스종합| 2015-05-03 14:01
[헤럴드경제(아제르바이잔)=황혜진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지난해 수준인 3.3%로 낮췄다. 추경에 대해선 “이미 할만큼 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2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3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참석을 위해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3% 정도로 내다봤다. 최 부총리는 “연초 시작했을 때는 (작년보다)나아질 것으로 봤는데 하방리스크 커졌다”면서 “작년(3.3%)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당초 기획재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 8%)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확장적 재정정책과 세차례에 걸친 금리인하에도 경제성장률 견인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8%였다.

최 부총리는 당장 올해 2분기에는 재정ㆍ통화정책의 효과가 발현되며 1%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을 3.3%로 예상한만큼 하반기에는 다시 경제성장세 둔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총리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선 “왔다갔다 할 정도로 회복세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보긴 힘들지만 회복세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추경가능성은 일축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도 할만큼 한 수준”이라면서 “사실 올해 예산은 작년보다 3.5%늘릴 거였는데 결과적으로 5.7% 올렸다. 사실상 추경할 부분이 이미 반영된 셈”이라며 추경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원ㆍ엔화 환율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지만 “원 엔 환율은 달러환율에 연동된 재정환율이라 할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라며 엔저대책마련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어 “미세조정은 환율이 한없이 떨어지거나 오를때 하는거다. 현 상황을 미세조정 시점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 수출감소가 엔화약세 영향인지는 면밀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자체에 대해선 “4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1%가 줄었지만 전 세계가 유가하락에 의해 공통적으로 10%가량 줄었고 물량이 아닌 금액 비중이 줄어든 만큼 심각하게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만나는 만큼 이 자리에서 엔화약세에 대한 양국의 경제 및 재정 정책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청년고용 절벽 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그는 청년고용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시행하는 공기업엔 청년고용을 종전보다 3000명 늘리도록 했고 2017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일반기업에도 별도 지원책을 통해 청년고용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고용시 1인당 500만원 또는 1000만원 등 정액으로 줄지 아니면 임금의 일정 비율을 지원해줄지 등은 현재 논의중으로 조만간 정책방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대기업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투자, 고용, 임금 인상 세 가지 중 한개는 해야 한다”면서 “삼성 등 대기업의 임금수준은 OECD와 비교해도 높은 만큼 협력업체의 납품가를 낮춰주는 식으로 방향을 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나는 정치권에서 온 사람인 만큼 정치권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면서 내년 총선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장관직은 임명직인만큼 대통령의 뜻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냐”면서 사퇴보단 개각을 통한 총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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