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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마구 빌려 내집마련…1분기만에 1년치 대출
뉴스종합| 2015-05-04 11:24
지난 1분기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10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기준 사상최고치로, 2012년과 2013년 연간 증가액에 육박한 수준이다. 저금리와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3월 말 현재 1278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6000억원(0.4%) 늘었다.

가계 대출이 은행 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달간 가계대출은 526조1000억원으로 4조원 늘었다. 이는 2월(3조4000억원)보다 6000억원 많은 것으로, 3월 실적 기준으로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월에만 4조3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동월(1조6000억원)보다 2.6배 증가했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액수는 9조9000억원에 달해 2012년(11조3000억원)과 2013년(11조9000억원) 한 해 증가분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집계한 이래 1분기 최대 상승폭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주택매입에 나서면서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00건으로 2월(8600건)보다 훨씬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며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중 대기업 대출은 183조3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37조5000억원으로 5조8000억원 늘었다.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9%로 전월말(0.77%)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1년 전(0.85%)과 비교해서는 0.16%포인트 낮아졌다.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2조5000억원)가 새로 발생한 연체액(1조4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한 달 새 0.09%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도0.86%로 0.08%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분기 말에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에 나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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