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샤넬, 한복으로 다시 태어나다
라이프| 2015-05-05 11:31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철릭을 연상케 하는 원피스, 조각보를 이어붙인 재킷, 자개를 수놓은 치마….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샤넬이 한복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다. 4일 저녁 7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2015-2016 샤넬 크루즈 컬렉션 쇼’ 런웨이는 한복 패션쇼를 방불케 한 무대였다. 바위 틈으로 물이 흐르듯, 곡선으로 이어지게 만든 런웨이는 원색의 도트무늬로 채색돼 경쾌함을 더했다. 
샤넬 2015/16 크루즈 컬렉션. [사진제공=샤넬]

지난 2000년 시작된 샤넬 크루즈쇼는 정기 패션쇼와는 별개로 해마다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여행과 휴식을 콘셉트로 풀어낸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두번째 개최지가 됐다. 패션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전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선택이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한복의 향연을 통해 한국시장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샤넬의 상징과도 같은 우븐 트위드(Woven tweed)와 함께, 텍스처가 돋보이는 코튼, 실크의 일종인 섄텅(Shantung), 그리고 린넨, 오간자,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한복을 재해석했다. 

샤넬 크루즈쇼에서의 칼 라거펠트. [사진제공=샤넬]

여기에 푸이사 핑크, 코랄 비비드 오렌지, 바이올렛, 셀라돈 그린, 민트 그린, 터키쉬 블루, 로얄 블루 등 밝고 화사한 컬러로 휴양지 무드를 한껏 살렸다.

특히 동양적인 아이 메이크업에 비비드한 코랄 립컬러, 가채를 연상케하는 브레이드(Braid) 헤어 스타일로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실루엣도 동양적인 라인에 모던함과 실용주의를 더했다.

통넓은 바지를 짧게 재단했고, 스커트는 펜슬형이나 일자형으로 길이는 무릎 바로 밑까지 오도록 했다. 이브닝드레스는 하이 웨이스트 라인으로 가벼우면서도 볼륨감있게 표현했고, 어깨 끈이 없는 드레스는 벨벳이나 그로스그레인(Gross grain) 장식을 넓게 둘러 이브닝 웨어로 거듭나게 했다.

이번 샤넬 크루즈쇼는 한국인 남성 모델이 처음으로 샤넬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동양인 최초 프라다 모델로 런웨이에 섰던 김원중(28)이 샤넬쇼에 등장한 것. 이전까지 샤넬의 한국인 모델은 한국계 미국 여성 모델인 수주(30)가 유일했다.

한편 이번 샤넬 크루즈쇼에는 1000여명이 넘는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와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가스파르 울리엘(Gaspard Ulliel), 지젤 번천(Gisele Bündchen), 알마 조도로브스키(Alma Jodorowsky),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 키쿠치 린코(Rinko Kikuchi) 등이 해외 셀러브리티들은 물론, 지드래곤, 태양, 소녀시대 윤아, 씨엘, 최시원, 한예슬 등 한국 연예인들도 대거 초청됐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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